실화를 바탕으로 한 "더 원더 The Wonder" ★★★ (넷플릭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소녀가 있다고 합니다. 그녀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한 간호사가 추악한 진실을 알고는 그 소녀를 구해내는 사랑을 실천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The Wonder'는 '그 경이로움' 또는 '놀라운 사람들'이라고 번역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그 경이로움'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과연 눈에 보이는 현상이 정말 경이로울까요?

1. 시대적 배경과 장소, 그리고 원작

○1845년,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던 아일랜드에 감자 품종 전염병이 생기면서 대기근이 발생하였고, 다른 음식마저 영국에 착취당하면서 수백만 명이 아사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음식을 먹지 않고도 오래 동안 생존했다는 소녀들이 나타났는데 이 소녀들은 종교적인 힘이 있다고 여겨져 성인으로 추앙받았으며 기적과 신성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들은 16세기에서 20세기 사이 영국 제도와 서유럽, 북미에서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아일랜드가 고향인 작가 엠마 도노휴는 1869년에 간호사의 감시를 받다가 죽은 어린 소녀 '사라 제이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작했습니다.

○1862년이 이 영화의 시작입니다.
대기근이 휩쓸고 지나간 여파가 남아 있는 아일랜드이며 수백만 명이 음식을 먹지 못해 죽어 가던 시대입니다. 아일랜드인들은 참상의 원인을 잉글랜드에 돌리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엠마 도노휴가 쓴 [더 원더 The Wonder]라는 역사소설입니다.

애나가 선물로 받은 소마트로프를 돌려보고 있습니다.

2. 스토리

4개월 전부터 주님의 성수만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데도 살아 있는 한 소녀(11살, 애나 오도널)를 2주 동안 관찰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아일랜드 한 마을에 가는 잉글랜드 간호사 (립 라이트) 이야기입니다.

간호사는 크림전쟁*터에 참여한 적이 있어 죽는 사람을 많이 보았고 갓 태어난 아기를 잃었고 결혼한 지 1년도 안 되어 남편과도 사별하여 가족이 없고 마약을 하며 고통을 견디는 여인입니다.

(주*) 크림전쟁은 1853년 10월 4일부터 1856년 3월 30일까지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 그레이트 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 프랑스 제국, 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 간에 벌어진 전쟁이다.

전쟁 이름은 전쟁 중후반기 이후의 주전장인 크림 반도에서 따온 것인데 실제로는 크림 반도에서만 싸웠던 것은 아니다. 1877~1878년의 제12차 러시아-튀르크 전쟁이 또 있기 때문에 제1차 동방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나 메리 시콜과 같은 간호사들이 이 전쟁에서 활약했으며, 나이팅게일의 위인전을 읽은 사람들이나 간호학도들이라면 뭔지는 몰라도 이름은 한 번 들어봤을 전쟁이기도 하다. (출처 : 나무 위키)

간호사는 수녀 한 명과 8시간씩 교대로 이 소녀를 관찰합니다.

간호사 립은 4개월간 아무것도 먹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는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소녀 집으로 갑니다.

간호사 립은 수녀와 함께 교대로 소녀를 관찰합니다. 위원회는 객관적인 관찰 결과를 듣고자 간호사와 수녀가 서로 대화를 못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금식 소녀 애나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면서 두 눈으로 직접 기적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이 선정적인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해 국제 기자가 파견됩니다. 

간호사 립은 소녀에 대해 연민을 느끼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의무감도 강하게 느낍니다.

관찰하는 간호사 립은 처음엔 어떻게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자 차츰 추악한 진실을 알아가게 됩니다.

애나는 자신을 보러온 신부와 사람들에게 건강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녀의 부모는 소녀가 먹지 않고 사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기적이라며 소녀를 신성시하려 하고 종교계도 이에 동조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소녀의 어머니가 저녁 기도 때 입맞춤을 하면서 새처럼 입에서 입으로 음식을 몰래 먹이는 사기를 치고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기적이라고 믿으려 하고 성녀가 나타났다는 마을의 명성을 지키려는 위원회 사람들,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 윌리엄, 진실을 밝혀 소녀를 살리려는 간호사 등이 서로 갈등을 겪으며 시간은 흘러갑니다.

소녀를 관찰하는 간호사 립

기자가 소녀에게 선물로 준 소마트로프*는 새와 새장 그림이 앞뒤로 그려져 있어 이를 돌리면 새장 안에 갇힌 새 모양이 인식되다가 다시 보면 자유로운 새로 보이기도 합니다.

(주*) 소마트로프는 원반 앞뒤에 각각 다른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회전시켜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애니메이션 장치입니다.

새와 새장이 그려진 소마트로프를 기자로부터 선물 받습니다.

소녀가 죽어가든 말든 자신들이 생각하는 잘못된 신앙과 종교 속에 소녀를 몰아넣는 부모와 위원회 사람들은 자유로운 한 소녀를 잘못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활용합니다.

마을 위원회에서 간호사와 수녀를 불러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갓난아기를 일찍 잃은 간호사는 마약에 의존하는 약한 존재이나 그녀와 애나는 위선의 가면을 쓰고 거짓 행동을 하는 부모와 종교계의 눈을 피해 자유를 되찾게 됩니다.

3. 추악한 위선과 거짓,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종교계를 대표하는 마을의 신부는 이 소녀를 기적의 산물로 치켜세우려 하며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기적, 종교, 믿음, 신념, 등이 무엇인가라고 작가는 질문합니다.

소녀는 9살부터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소녀는 오빠를 사랑했다고 말하나  9살 여동생을 성적 노리개로 대한 오빠를 어찌 사랑의 대상으로 말하게 됐는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 때문입니다.
소녀는 오빠가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아 죽었으며 자신의 잘못으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속죄를 하고 오빠의 영혼이 지옥에 가지 않도록 금식을 해야 한다는 부모의 강요를 받아들인 걸로 보입니다.

애나는 선택받았다고 말하는 애나의 어머니

소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정상적인 부모가 아닙니다.

오빠의 성폭행을 두고 보았으며 소녀에게 음식을 몰래 먹이면서도 기적이라고 외부에 알렸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비정상적인 행위를  요구하면 죽은 아들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으며  딸이 그녀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도록 세뇌를 시킨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어찌 정상적인 부모라 할 수 있겠습니까?

애나를 성폭행하고 병으로 죽은 아들과 오빠의 영혼을 위해 금식하고 있는 애나, 모두 천국에 갈 거라고 말하는 애나의 어머니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간호사에게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명예와 딸이 이렇게 하면 아들이 천국에 간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딸을 죽이려 하는 미친 부모들입니다.

이 부모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자신들이 올바른 신념을 가진 자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슈룹 11화에서 중전 화령이 자신들의 소신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성균관 유생들에게 했던 명연설이 생각났습니다.

"무지한 자가 신념을 갖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신념을 가져야 할 자가 양심을 저버리는 무지한 짓을 하는 건 더 무서운 일입니다."

이 부모들이 하는 짓은 살인강도가 사람을 죽인 후 뺏은 물건으로 좋은 일을 한다고 믿고는 그것을 자신의 신념이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위선적이고 잘못된 믿음을 결코 받아들이시지 않습니다.

4. 올바른 신앙과 믿음, 그리고 사랑

4.1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

자신의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서 인정하고 불쌍히 여겨 도와 달라고 무릎을 꿇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며 긍휼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웃과 하나님 앞에서 거짓이 없어야 하며 진심으로 대해야만 합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작은 아들, 탕자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유산 몫을 미리 받아 집을 나간 후 이를 창녀와 함께 모두 탕진하고는 거의 죽기 직전에 아버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을 종으로 써 달라며 아버지께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버지는 탕자를 용서했고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사람들 앞에서 중얼거리고 기도하며 보이기 위해 헌금하고 봉사하는 위선자들인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께선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하셨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악한데 어떻게 선한 것을 말할 수 있겠느냐?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마 12:34)

예수님께서는 겉만 번지르르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아주 싫어하셨습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온 창녀와 세리,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은 여인과 종의 병을 고쳐 달라고 엎드린 회당장 야이로, 개들도 주인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고 해 예수님에게 칭찬을 받을 수로보니게 여인, 문둥병을 고침 받은 문둥병자 10명 중 1명,  등은 진실된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온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발아래 엎드려 은혜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저의 블로그 아래 글을 참고하십시오.

▶예수님 발아래 엎드린 사람들

예수님 발 아래 엎드린 사람들

4.2 참된 사랑의 실천

작가는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같은 소녀의 부모들과 위원회 멤버들을 고발하고 있으며 그런 환경 속에서 용기 있게 소녀를 구해내는 간호사와 기자를 통해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자인 윌리엄도 기근의 시대에 가족들이 집의 문을 안으로 잠그고 모두 굶어 죽었고, 간호사도 갓난아이와 남편을 잃었습니다. 그 두 사람도 상처 입고 상실한 사람들이지만 고통을 받고 있는 한 이웃인 연약한 소녀를 용기와 사랑으로 구해냅니다. 
강도 만난 사람을 구한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소녀와 간호사, 그리고 기자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소녀에게 소마트로프를 선물로 줍니다.

간호사 립은 기자와 함께 소녀를 구해냅니다.

4.3  잘못된 믿음

아픈데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고쳐 주실 것이라며 병원에 가서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는 것,
이 돌을 떡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라고 요청하는 것,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식당을 연 후 신선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주여, 도와주소서라고 기도만 열심히 하는 것,

이 영화의 배경 시대이기도한 1845년부터 1850년까지 감자역병으로 인해 아일랜드인 수백만 명 이상이 죽게 되었을 때 아일랜드에서 식량을 약탈해간 영국 중앙정부는 "신의 뜻을 거스른 아일랜드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라고 하면서 도와주지 않는 것, 등등은 잘못된 믿음에서 나오는 행위들이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병원의 의사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직업이며 의사를 통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고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도가 응답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자신이 생각하는 잘못된 관념이나 자신의 아집이나 사상 안에 가두는 실수를 신실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자주 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하고 부족한 인간들의 상상을 항상 뛰어넘는 전능자이십니다.

4. 저의 평가

○인간 사회에는 부조리한 점이 참 많습니다.
종교과 믿음을 가장한 거짓과 위선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 소녀를 위한 사랑을 용기 있게 실천한 한 간호사의 삶을 보았습니다.

○심리 스릴러라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어울리는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술 영화라 비평가들은 좋은 점수를 주는 영화이지만 대중적이거나 재미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소녀를 잘못 키우고  세뇌시킨 부모 때문에 간호사가 개입하지 않고 소녀를 그대로 두었다면 작가가 들었다는 사라 제이콥 경우처럼 죽었을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존재입니다.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존재이며 독립된 한 인격으로 존중해야 하며, 자녀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존감을 지닌 자녀로 키워야 합니다.

○저의 평가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