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Lead, Kindly light)
본문 바로가기
마음 가는대로 쓴 글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Lead, Kindly light)

by 숲의새 2022. 9. 15.

"내 가는 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  이 가사가 포함된 찬송가의 가사를 음미해 보고 저의 약함을 고백하며 기도합니다.

1. 찬송가 가사

A. 한국어 가사

①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빛 되신 주
저 본향 집을 향해 가는 길 비추소서
내 가는 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

② 이전에 방탕하게 지낼 때
교만하여 맘대로 고집하던 이 죄인 사하소서
내 지은 죄 다 기억 마시고
주 뜻대로 늘 주장하소서

③ 이전에 나를 인도하신 주
장래에도 내 앞에 험산 준령 만날 때 도우소서
밤 지나고 저 밝은 아침에
기쁨으로 내 주를 만나리. 아멘.

작사 : 존 헨리 뉴먼 목사 (1833년)
작곡 : 존 다익스 목사 (1865년)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유은성, 오은 찬양



B. 영어 가사와 번역

구분 영어 한국어 비고
1절 Lead, Kindly Light, amidst th'encircling gloom,
Lead Thou me on!
The night is dark, and I am far from home,
Lead Thou me on!
Keep Thou my feet; I do not ask to see The distant scene; one step enough for me.
친절한 빛이시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어둠 속에서 나를 인도하소서!
밤이 깊고 저는 집에서 멀리 있습니다.
나를 인도하소서!
제 걸음을 지켜주소서. 저는 멀리 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현재
2절 I was not ever thus, nor prayed that Thou Shouldst lead me on;
I loved to choose and see my path; but now Lead Thou me on!
I loved the garish day, and, spite of fears, Pride ruled my will.
Remember not past years!
저는 결코 그렇지 않았고, 당신이 저를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제 길을 선택하고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를 인도하소서!
저는 화려한 날을 사랑했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만이 저의 의지를 지배했습니다.
저의 과거를 기억하지 마십시오!
과거
3절 So long Thy power hath blest me, sure it still Will lead me on.
O’er moor and fen, o’er crag and torrent, till
The night is gone,
And with the morn those angel faces smile,
Which I have loved long since, and lost awhile!
오랫동안 당신의 권능이 저에게 복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제가 본 천사들의 웃는 얼굴을 그 아침에 보며 황무지와 바위와 급류를 너머 그 밤이 끝날 때까지, 그 권능이 저를 이끌 것으로 믿습니다.  
미래
4절 Meantime, along the narrow rugged path, Thyself hast trod,
Lead, Saviour, lead me home in childlike faith,
Home to my God.
To rest forever after earthly strife In the calm light of everlasting life
당신은 그동안 좁고 험한 길을 따라 걸어셨습니다.
구주시여, 어린아이 같은 믿음 안에 있는 저를 집으로 이끄소서,
나의 하나님이 계신 집.
지상의 투쟁 후에 영원한 생명의 고요한 빛 속에서 영원히 쉴 수 있도록.
미래


영어 가사는 4절로 되어 있고, 원문을 직역하면 한국어 가사와는 많이 다릅니다.
참고하십시오.

한국어 가사를 참 잘 썼습니다.

C. 영어 제목,  "Lead, Kindly Light"에서 Light의 뜻

뉴먼이 시칠리 섬 팔레모에서 출항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어느 날 밤 선장이 "별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으니 바람이 분다면 순풍을 안고 항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먼은 지금까지 자기는 하나님께서 자기의 인생을 밝은 태양 빛처럼 비추어 주시기를 간구했으나, 하나님께서는 한 번에 한 걸음씩 걸음을 인도하신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양 빛이 아니라 부드러운 별빛을 비추어 주시는 분이라는 걸 알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의 제목에 적힌 "Light"는 태양 빛이 아닌 별빛을 의미하는 겸손한  뉴먼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눈부신 태양 빛이 아니고 흐리지만 부드러운 별빛으로 인도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2. 존 헨리 뉴먼 (1801-1890)

존 헨리 뉴먼
존 헨리 뉴먼 (출처 : 가톨릭 신문 2019.07.14)


A. 존 헨리 뉴먼의 생애와 찬송가


존 헨리 뉴먼은 1825년 영국 성공회 교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성공회 신부였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복음주의 학과 교수였습니다. 그는 정부의 간섭에서 독립하여 교회의 전통과 권위를 되찾자고 주장하는 옥스퍼드 운동의 주동자였습니다.
성공회의 뿌리가 가톨릭이라고 주장하다가 성공회에서 추방되었고, 1845년 44살의 나이로 가톨릭으로 개종해 1846년 가톨릭 사제로 서품 됐습니다.

그는 가톨릭 교회로 회심한 결과, 가족들 및 친구들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옥스퍼드 운동론자들 사이에서도 뉴먼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1879년 잉글랜드 추기경에 서임됐습니다.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그는 성인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그는 19세기 영국의 기독교 역사상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옥스퍼드 운동을 하다가 건강을 잃고 요양차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팔레모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풍토병까지 걸렸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후 1832년에 영국으로 돌아오는데 배편이 없어서 겨우 귤 수송선을 탔습니다. 

운항 도중에 풍랑을 만나 파도가 심하게 일었고 심한 파도로 돛대가 부러지고 언제 파선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마음에 떠 오르는 시를 적었습니다.
그 시가 이 찬송가의 가사입니다.

B. 존 헨리 뉴먼의 기도문 1 (진리의 빛을 간구하는 기도)

오,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께서 저의 어두움에 빛을 밝혀 주시리라 믿나이다.

당신만이 유일하게 그리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나이다.
저의 어두움에 빛이 밝혀지기를 바라나이다.

제가 바라는 당신의 은총을 통하여 약속하오니
제가 진리 하고 확신하게 될 것이 무엇이든 간에
확신이 들면 다 받아들이겠나이다. 아멘.

C. 존 헨리 뉴먼의 기도문 2

오, 주님,
사랑하는 주님,

제가 가는 곳마다
당신의 향기를 퍼뜨릴 수 있게 도와주소서.

제 마음을 당신의 정신과 생명으로 채워 주소서.

제 존재에 온전히 스며들고 차지하시어
제 삶이 당신 생명을 비추게 하소서.

저를 통하여 빛나시어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제 안에 깃들인 당신을 느낄 수 있도록 제 안에 머무소서.

저와 함께 머무시어,
제가 당신의 빛으로 빛나게 하시고
다른 사람들이 제 빛으로 밝아지게 하소서. 아멘.

3. 주님, 불쌍히 여겨 용서해 주십시오.

이 찬송가의 가사를 활용해 저의 기도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주님은 빛이십니다.
깜깜한 밤에는 작은 빛이라도 잘 보이고 멀리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 깊은 어두운 밤을 밝히시고 저의 본향 집으로 가는 길을 비추시는 부드럽고 친절한 빛이십니다.

제가 가는 길을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일주일 뒤, 하루 뒤, 아니 5분 후의 일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삶입니다.
저는 저의 앞 날을 알고 싶어 합니다만 불확실한 저의 삶을 모두 보여 주지 마시고 한 걸음씩만 늘 인도해 주십시오.
저의 미래를 모두 안다면 교만해질 수 있으며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제가 잊어버릴 수도 있고 삶의 희망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저의 삶을 한 걸음씩만 잊지 마시고 늘 인도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저희들의 모든 삶을 주관하시고 인도해 오셨으나 저는 제가 이룬 너무나도 작은 것들을 제가 한 것이라는 교만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를 회개하오니 이 약하고 못난 죄인을 불쌍히 여겨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의 뜻을 애써 알려하지 않고 무시하며 제 마음대로 해 주시기를 고집했습니다.
주님을 저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생각하였습니다.
이 죄인을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
이렇게 무지 막지 하고 철없는 죄인이 지은 죄를 다 기억하지 마십시오.
이제 나이 들어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사오니 불쌍히 여겨 주시고 주님 뜻대로 늘 행하시옵소서.
주님께서는 언제나 선하시고 옳으십니다.

인생의 황혼 길에서 주님께 간구합니다.

부족하고 약한 죄인을 지금까지 보살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며 삶의 모든 길을 인도해 주신 주님,
남은 삶도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오니 모든 것을 주관하여 주십시오.
혹시 제 앞에 어떤 어려움이나 고난, 험한 산이 나타나더라도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고 도와 주실 줄 믿습니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는 진리를 잊어버리고 밤이 길다고 불평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내일 아침이 밝아 올 때 또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며 기쁘게 살겠습니다.

이 생의 모든 길을 마치고 저 천국에서 주님을 만나는 날, 기쁨으로 주님을 만나게 허락해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