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승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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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 쓴 글

SSG 랜더스 우승을 축하합니다.

by 숲의새 2022. 11. 9.

SSG랜더스가 2022년 통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도 정말 잘 싸웠지만 SSG 랜더스가 작은 차이에서 큰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결과를 다르게 만든 그 순간을 따라가 봅니다. 명승부였기에 오래 기억에 남겠습니다. 
랜더스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SSG랜더스 구단주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출처 : 스포츠한국 22/11/09)
SSG랜더스 구단주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출처 :스포츠한국 22/11/09)

1. 2022년 11월 7일, 5차전

1.1 5차전의 중요성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중요한 일전이었습니다. 
2승 2패, 동률이어서 5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2 7회까지의 경기 흐름

초반부터 김광현을 공략하면서 4점을 먼저 만든  히어로즈의 안우진이 혼신의 힘으로 던지고 있어서 랜더스는 어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1차전에서 물집이 터져 손가락에서 피를 흘리던 선수가 맞나 할 정도로 역투를 했습니다.
랜더스의 요청으로 심판이 손가락을 체크할 정도였습니다.

1.3 8회와 9회

8회 말에 최지훈이 친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가 에러를  한 후 최정의 2런 홈런으로 랜더스는 4:2로 따라붙었습니다.

9회 말에 4:2이었으니 저도 키움 히어로즈가 이기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원태가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최주환이 1 볼 2 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아웃인 줄 알았는데 배트에 볼이 살짝 닿았다는 판정을 받은 후 비디오 판독까지 했으나 파울로 결정된 후 거짓말 같은 안타를 쳤습니다. 
이때부터 조짐이 좀 이상했습니다.

1.4 김강민의 3점 홈런

노아웃에 1, 3루가 되었고 8번 타자 때 대타 김강민이 등장하였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 노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3 구인 144km 직구를 받아쳐서 3런 홈런을 만들었습니다.
최원태 투수가 노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성급하게  직구로 승부를 한 것이 패착이지만 김강민이 한국시리즈 승패를 좌우하는 끝내기 홈런을 쳤습니다.

김강민이 5차전, 9회말에서 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받아쳐 3런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
김강민이 5차전, 9회말에서 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받아쳐 3런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

벤치에 경기 내내 앉아있다가 딱 한 타석 나와서는 3점 홈런을 쳐 경기를 끝내버렸습니다.

경기 후에 여러 선수들이 울었는데  아마  SSG랜더스 팬들께서도 많이 우셨을 겁니다.

이것이 스포츠가 주는 감동이며 매력입니다.

이 경기로 사실상 SSG 랜더스가 시리즈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키움 히어로즈가 이겼다면 키움이 우승할 수도 있었습니다.

3점 홈런을 친 후 관객에게 인사하는 김강민
3점 홈런을 친 후 관객에게 인사하는 김강민

2. 운명의 6차전, 11월 8일

202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타자였던 이지영이 허탈하게 서 있습니다.
202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타자였던 이지영이 허탈하게 서 있습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랜더스 선수들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가고 있습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랜더스 선수들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가고 있습니다.


랜더스 투수를 잘 공략해 2:0으로 앞서 가다가 결국은 실책 후에 안타를 줘서 동점을 허용하고 지고 말았지만 11월 7일의 김강민의 홈런으로 기세는 랜더스에게 넘어가 있었습니다.

한국시리즈 MVP는 결국 김강민에게 주어졌습니다.
5차전의 딱 한 타석, 한 방으로 MVP가 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누가 봐도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홈런이었습니다.

3. 뒷 이야기

3.1 정말 잘 싸운 키움 히어로즈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전력으로 봐서는 히어로즈는 랜더스에 비해 약했습니다.
그래도, 강한 LG트윈스를 꺾고 올라와 4차전까지 2:2로 잘 대적했지만 5차전 9회 말에 맞은 통한의 3점 홈런 때문에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참 잘 싸웠습니다.
안우진 선수는 5차전에서 꼭 이기겠다는 각오로 던지는 것이 TV 화면에서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거의 매 경기 나와 던져 준 투수 김재웅, 최원태, 등, 그리고 젊은 타자들, 김태진, 송성문, 전병우와 이정후, 임지열 등, 모두 잘 했습니다.

온 힘을 다해 싸운 후에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스포츠에는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법이니 또 다음을 기약하면 됩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아름다운 준우승을 했습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라커룸에서 홍원기 감독이 "나는 너희들이 자랑스럽다."라고 격려했는데 국민들의 생각도 같습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너희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는 홍원기 감독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너희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는 홍원기 감독

양 팀 다 승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싸웠습니다.

3.2 김강민 응원가를 부르는 정용진 구단주

11월 7일, 5차전이 끝난 후 김강민이  복도에서 정용진 부회장을 만났는데 정 부회장은 김강민의 손을 잡고 그의 응원가를 불렀고 그를 안았습니다.

저는 프로야구를 40년 간 봐 왔지만 구단주가 선수의 응원가를 그 선수 앞에서 부르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야구를 좋아하고 선수를 아끼는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정용진 회장이 김강민의 손을 잡고 그의 응원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11월 7일, 5차전에서 3점 끝내기 홈런을 친 김강민입니다.
정용진 구단주가 김강민의 손을 잡고 그의 응원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11월 7일, 5차전에서 3점 끝내기 홈런을 친 김강민입니다.

3.3 김강민과 추신수, 그리고.....

추신수는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5차전 후에 눈물을 흘렸다고 하며, 11월 8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후도 우는 모습이 중계되는 걸 봤습니다.
김강민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동안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라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추신수 선수는 미국 MLB에서 뛰었지만 우승한 경험은 없다 보니 가슴에 맺힌 한도 있었을 겁니다. 

동갑내기 김강민과 추신수가 안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서로 안고 있는 김강민과 추신수 (출처 : OSEN 22/11/09)
서로 안고 있는 김강민과 추신수 (출처 : OSEN 22/11/09)

4. 프로야구 모든 종사자분들께

올 한 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경기를 한 모든 프로야구 구단의 선수, 프런트를 비롯한 구단 종사자분들, 현장의 코치와 감독분들, KBO 총재와 관계자분들, 모든 경기를 중계한 각 방송국의 중계진, 캐스터, 해설자분들 등, 모든 관계자분께서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23년도 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