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의 기록적인 성공 이후 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 (M. Scottpeck) 박사가 기독교로 개종한 후 그 연장선상에서 "끝나지 않은 여행 (The Unending Journey Toward Spiritual Growth)"이란 책을 씁니다. 무슨 내용인지 살펴봅니다.
1. 스캇 펙 (Morgan Scott Peck, M.D.)
1.1 수학과 직업
하버드 대학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에서 수학 후 10여 년간 육군 군의관 (정신과 의사)으로 일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은 후에 개인과 조직에서의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밀 퍼트 종합병원 정신건강 치료센터 책임자였습니다.
1.2 주요 저서
사람, 전통적 가치, 그리고 영적 성장에 관한 새로운 심리학을 전개하여 현대인들의 영적 방황에 길잡이를 제시한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심리학과 영성을 매우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책으로 평가되며 뉴욕타임스의 최장기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했습니다.
불교도로서 이 책을 집필한 후 저자는 공개적으로 크리스천으로 개종을 선언하고 인간 심리와 기독교 신앙의 통합을 지향하는 글쓰기에 매진했습니다.
다른 저서로는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사랑과 구원의 문제를 깊이 탐색한 장편소설 "창가의 침대", 인간에게 근원적으로 존재하는 악과의 투쟁을 다룬 "People of the Lie 거짓의 사람들" , 크리스천적 세계의 여러 차원에 관한 책 "What Return Can I Make?", 공동체와 평화의 문제에 천착한 "The Different Drum" 등이 있습니다.
자신이 기독교인이 된 것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나오고 얼마 지나서였다고 고백합니다.
2. 아직도 가야 할 길과 끝나지 않은 여행
이 책(끝나지 않은 여행)은 《아직도 가야 할 길》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얻고 많은 곳에서 강연과 세미나를 이끌던 스캇 펙이 직접 독자들과 대면하면서 10여 년간 축적한 자료를 영성, 용서, 관계, 성장 등 각각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편집한 것이다. 전작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불교도의 입장에서 ‘인생은 고해와도 같이 어려운 것’이라고, 그래서 그러한 삶을 현명하게 살아내려면 철저한 자기 훈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이 책은 이후 기독교로 개종한 저자가 보다 넓을 의미의 기독교적 시각에서 ‘인생은 복잡하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그것에 감사할 것을 주문한다. (출처 : 두란노 몰 책 소개)
1부에서는 성장을 다루면서 죽음의 의미, 신비에 대해,
2부에서는 자신과 인간 본성, 중독에 다룹니다.
3부에서는 궁극적인 영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종교, 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2. 삶은 복잡한 것, 중용은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
책의 서두에 스캇 펙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을 다시 읽어보니 그 내용이 틀리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거침없이 말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삶은 그렇게 단순하게 이렇게 하면 된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원래 삶은 단순하지 않으며, 복잡하다'는 것, 그렇기에 끊임없이 복잡한 삶에 대한 해답 찾기를 지속해야 한다."라고 합니다.
"한 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라고 생각하는 '혁명(革命)'은 매력적이지만, 실은 허위다. 파괴된 구체제 질서를 대체할 신질서가 자리잡기 전에 모든 것이 다시 한꺼번에 붕괴되기 십상이다. 개혁은 혁명보다 지난하기에 고통스럽지만 실은 그것이 바르다.
그리고 진정한 개혁이란 추구해야 할 역설적인 가치를 통합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이다. 그것이 고통스럽지만 완전함을 지향하는 개혁의 길이다.
그렇듯 사회 체제도, 개인의 삶도 역설적인 주제를 담대히 걸어놓고 통합하려고 노력하는 시도를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중도'(中道)를 자처하는 것은 얼핏 생각되는 것처럼 '만연한 일이 아니다. 진정한 '중용'이란 그저 '형세를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쪽으로도 미혹되지 아니하려는 긴장감을 유지'한 채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치열하게 노력하는 능동적 자세이다."라고 합니다.
3. 강한 의지와 분노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은 자기를 주장할 수 있는 대단한 힘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엄청난 축복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축복은 그 안에 저주를 감추고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작용을 수반한다. 그리고 강한 의지에서 나타나는 최악의 부작용은 바로 강한 기질, 즉 분노라고 할 수 있다. (p43)
4. 종교와 죽음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빨리 인식하면 자기 중심주의와 오만함을 줄여 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하나의 방법은 자신의 죽음을 빨리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이 좋은 이유는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죽음을 직시한 사람들은 “어차피 죽게 되어 있는데 무엇 때문에 어리석고 늙은 나 자신에 집착하겠는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 중심주의와 오만함을 더욱 줄여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죽음을 덜 두려워하게 된다. 예수도 비슷한 말을 했다. “누구든지 생명을 구하려는 자는(즉, 누구든지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고집하는 자) 생명을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해 자기 생명을 잃는 자는 생명을 얻을 것이니라.”
무신론자인 친구들은 종종 나를 비판한다. 그들이 가장 자주 하는 비판 가운데 하나는 종교란 죽음의 불가사의와 공포를 정면으로 대하게 된 노인들을 위한 지팡이라는 것이다. 성숙한 종교는 죽음의 불가사의함과 싸우면서 시작되고 또 발전하였으므로 나는 친구들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별 의미도 없이 그저 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용감해 보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말을 일삼으면서 종교를 지팡이로 여긴다는 점에서 그들은 옳지 않다.
죽음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죽음을 직시함으로써 종교를 갖게 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실제로 더 용기가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반면에 무신론자들은 죽음이란 심장 박동이 멈추는 것에 불과하다고 선언하고서는 곧바로 죽음을 외면하면서 죽음의 중요성을 부인하려 든다. 이것은 일종의 회피다. 이런 사람들은 죽음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다. 규칙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떨 것 같은가? 그들은 오히려 무신론자들보다 죽음의 불가사의에 대해서 고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인은 피상적으로 물려받은 기성 종교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다. 이러한 종교는 물려받은 옷처럼 편하기는 하지만 장식물에 불과하다. - 자기 자신이 직접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목사나 종교 지도자 그리고 부모) 우리의 죽음이 지닌 불가사의를 고뇌하게 할 수는 없다. (p91-92)
5. 완벽한 신념
완벽한 신념이란 것은 없다... 신과 마찬가지로 현실은 우리가 단지 접근만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신처럼 현실은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신처럼, 현실은 우리를 소유한다.(p111)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는 뒷주머니에 신을 넣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적으로 완전히 성숙한 사람들은 더 잘 안다. 신과 마찬가지로 현실이란 몇 안 되는 지식 꾸러미 안에 깔끔하게 묶어둘 수도 없고, 서류 가방 안에 넣어서 다닐 수도 있는 것도 아니다. 신처럼, 현실은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신처럼 현실은 우리를 소유한다. (p111)
6. 용서와 용인
용서와 용인은 같은 것이 아니다. 용인은 악을 피하는 방법이다.
그래요, 나의 의붓아버지는 어린아이처럼 나를 괴롭히지만, 그것은 아버지의 인간적인 약점이고 어느 정도는 어렸을 때 받은 상처 때문이지요.
반면에 용서란 악과 정면으로 맞서는 행위다. 의붓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도 아버지가 하신 일은 잘못이에요. 아버지는 제게 죄를 저지른 겁니다. 전 그걸 알고 있지만 아버지를 용서할게요.
아무리 지혜를 발휘해도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진정한 용서란 정말로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p48)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용서를 하라고 말합니다.
용서를 하는 까닭은 자신을 위해서다. 특히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용서한다. 왜냐하면 얼마간의 분노가 치료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 분노에 집착하면, 성장은 그대로 멈추고 영혼은 시들시들 죽어가기 때문이다. (p59)
7. 자기 사랑과 이웃 사랑
7.1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성공을 거둔 삼십 대 후반에서 사십 대 초반의 남자와 여자를 열 명 이상 불러 모았다. 동료보다 앞서 승진했고 평판도 좋았다. 결혼한 사람들은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나갔으며 아이들은 성적이 좋았고 잘 자랐다. 어느 날 이들에게 종이에다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로 적게 했다. 첫 번째로 사람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제일 먼저 답안지를 제출한 사람이 40분 이상이나 걸렸다. 주목할 말한 사실은 우선순위의 두 번째, 세 번째 항목은 제각각 다양한 영역에 걸쳐 대답이 분포되어 있는데, 첫 번째 항목은 열두 명 모두가 정확하게 똑같은 답을 썼다. 그 답은 '사랑', '신', '내 가족' 같은 것들이 아니라 오직 '내 자신'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성숙한 자기애를 표현한다. 자기애는 자기에 대한 배려, 존중 그리고 책임과 자기 이해를 함축한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하지만 자기애와 자기중심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성공한 이들은 하나 같이 배우자와 부모를 사랑하고 상사를 배려했다. (P122)
박사는 엉망으로 산 사람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들도 답을 했습니다. "제 자신'이라고 했는데 자만심을 말함이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면 감추고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시키려 하지 않았습니다.
7.2 자기애와 자부심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자기애)과 자신에 대해 항상 좋은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자부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고 구분하는 것은 자기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이다. 훌륭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려면, 이따금씩 자부심을 제쳐놓아야 하고 자신에 대해 항상 좋은 감정을 가져서도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해야 한다. 비록 늘 자부심을 가질 수는 없더라도 말이다. (p124)
7.3 이웃 사랑
▣친구의 고통
우리는 여행하면서 얼마간의 위로가 필요하다. 그러나 피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성급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나는 치료한다는 미명 하에 너무 성급한 행동을 보여 문자 그대로 서로를 죽이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그 사람들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그렇다. 예를 들면 리키라는 친구가 지금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자. 그는 내 친구이기 때문에 그가 겪는 고통은 나를 아프게도 한다. 하지만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가능한 한 빨리 리키의 고통을 치유해서 내가 느끼는 고통도 없애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 친구에게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어 진다. "저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너무나 안됐어. 하지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 어머니는 천국으로 가셨을 거야." 아니면 "저런, 나도 이미 겪었던 일이야. 그냥 훌훌 털어버려." 하지만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러한 고통을 없애려고 시도하는 것보다 옆에 있어 주면서 기꺼이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인내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더욱 의식을 갖는 행동이다...... 영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더욱더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너무나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고통을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더 많은 기쁨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이 여행을 너무나 가치 있게 만드는 진정한 희소식이다. (p28)
▣이웃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답고 멋있는지를 가르치라.
마음의 준비를 하라. 아무렇게나 해대는 상상을 뛰어넘어 자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바람직한 사람인지를 스스로 일깨우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서 최선을 다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하라. 그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그들이 멋대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동경의 대상이 되는지를 그들에게 가르치도록 하라. (p137)
8. 진정한 용기
그러나 용기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 사람들은 대부분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것은 일종의 뇌 손상에 따른 증상일 뿐이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또는 고통을 무릅쓰고 앞으로 전진하는 능력을 말한다. (p23)
9. 사이비 종교의 10가지 특징
① 카리스마를 지닌 단 한 명의 지도자를 숭배
② 숭배받는 내부 집단 - 지도자만큼이나 추앙받는다.
③ 비밀스러운 관리 - 비밀리에 움직인다.
④ 재정 은폐
⑤ 의존 - 권위적인 지도력으로 추종자들의 의존을 키워놓는다.
⑥ 천편일률적인 모습
⑦ 특수한 언어 - 전혀 해석할 수 없는 내부 언어를 쓴다. (외부 세계와 의사소통 상실)
⑧ 교조적인 교리 -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하나의 신념이나 원칙에만 집착하여 경직되어 있다.
⑨ 이단 - 신과의 관계를 부정한다.
⑩ 속박된 하느님 - 자신들이 하느님을 독점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하느님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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