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이태원 클라쓰 ★★★★ (넷플릭스,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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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및 영화 감상

다시 보는 이태원 클라쓰 ★★★★ (넷플릭스, 티빙)

by 숲의새 2022. 11. 20.

고지식하고 우직한 한 남자가 복수심에 불타는 삶을 삽니다.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며 자유를 좇는 힘없는 자의 소신은 지켜질 수 있을까요? 그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일본에서는 왜 이 드라마를 리메이커 했을까요?

이태원 클라쓰 포스터
이태원 클라쓰 포스터

1. 이태원 클라쓰 개요

1.1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1.2 2020년 1월 31일부터 2020년 3월 21일까지 방영한 JTBC 금토 드라마. (16부작)
1.3 복수와 사랑, 그리고 참된 자유란?
1.4 절망의 늪에 몰린 한 청년이 복수를 다짐하며 돈과 권력을 휘두르는 거대 기업에 굴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맞서 나가는 이야기
1.5 일본에서 리메이크해서 2022년 7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13부작으로 TV 아사히에서 방영했습니다.

2. 기획 의도 (출처 : 나무 위키)

누구를 위한 삶인가?

삶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어야 하지 않을까?
당신의 삶에 당신은 있는가?

여기 고집, 객기로 똘똘 뭉친 사회 부적응자 한 놈이 있다.
박새로이.

이 남자는 무릎 한 번을 꿇지 못해서 고등학교 중퇴, 전과자가 되었다.
재벌의 갑질로 인해 꿈, 가족 모두를 잃고
끝없는 나락 속에서 우연히 걷게 된 이태원 거리.
다양한 인종, 느낌 있는 이국적인 건축물, 자유로운 사람들, 각국의 맛있는 요리들.
세계가 압축된 듯한 이태원에서 자유를 느낀 그는,
다시금 희망을 품고 반해버린 이곳 이태원 골목에서
뜻이 맞는 동료들과 창업을 시작한다.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타협하지 않는다.
자유를 좇는 힘없는 자의 소신,

필연 같이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며 원하는 바를 이루려 한다.
그는 머리가 똑똑하지도, 특출한 재능이 있지도 않다.
그저 단단할 뿐.

그런 보통사람인 새로이의 거침없는 행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때는 그와 같은 삶을 살았으나 현실에 타협했을,
또는 그 험난한 길을 걷고 있을 많은 시청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와 강한 자극을 줄 것이다.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다. 지금 이곳에서 (출처 : 나무위키)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다. 지금 이곳에서 (출처 : 나무위키)

2. 등장인물

 

3. 스토리

3.1 박새로이와 장 회장의 소신

◈ 소신과 소신의 투쟁

“제 삶의 주체가 저인 게 당연한,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박새로이)

“소신, 패기. 없는 것들이 자존심 지키자고 쓰는 단어. 이득이 없다면 고집이고 객기일 뿐이야.”(장대희)
소신을 지키고자 하는 박새로이와 그 소신을 꺾고자 하는 장 회장의 대결이 드라마의 근간입니다.
이 대결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며 드라마를 보게 하는 줄거리입니다.

박새로이야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되어 복수를 한다고 해도 많은 것을 가진 장 회장이 박새로이와 대결하는 구도가 좀 우습긴 해도 장 회장도 자신이 생각하는 소신이 상처받는 것에 민감한 것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박새로이의 소신과 장 회장의 소신이 서로 맞부딪히고 있습니다.

작가는 박새로이를 등장시켜 매번 그의 소신을 시험합니다. 소신 한 번 꺾으면 편하게 갈 수 있는데도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습니다.
미성년자에게 속아 술을 팔았다는 이유로 영업정지를 맞게 되었을 때에도 장회장의 아들 장근원은 그것을 무마할 수 있는 방법을 들이대며 유혹합니다.
그리고, 박새로이의 동반자로 새로 등장한 조이서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장사가 잘 되길 위해서 낙오된 동료들을 버리고 능력 위주로 직원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애초에 박새로이는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을 받아 처음부터 가게를 열만 한 자금이 있었지만 훗날 장가를 무너뜨릴 자금으로 남겨놓고 7년의 세월을 더 들여 원양어선에서 돈을 모아 가게를 엽니다. 그는 빠르고 편한 길을 포기하여 겪지 않아도 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고 그가 목표로 하는 장가에 대한 복수는 자꾸 멀어지지만 그는 결코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습니다.

“지금 한 번만 참고 넘어가면...”

“지금 한 번, 지금만 한 번, 마지막으로 한 번. 또또 한 번.
그 한 번들로 사람은 변해가는 거야. 영업정지, 그런 건 별일 아닌 거야.”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박새로이!
그와 같이 우직하고 미련하게 살면 어떻게 되나 하고 다음 편을 보게 됩니다.

이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며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합니다.
만화나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스토리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참나!" 하면서도 보게 됩니다.

살기 힘든 이 시대에 지친 영혼들을 자극하는 박새로이입니다.

이득이 없다면 고집이고 객기일 뿐이야
이득이 없다면 고집이고 객기일 뿐이야


3.2 삶에 대한 의미

아우슈비츠를 포함한 4개의 강제 수용소를 거친 생존자인 빅터 에밀 프랭클은 의미 치료를 창시한 학자이며 의사입니다.

그는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했으며 인간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살아 있는 인간 실험실이었던 강제수용소에서 어떤 사람들이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다른 사람들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한 속에서도 자신의 빵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물처럼 남을 짓밟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 것은 각 사람이 생각하는 삶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박새로이는 소신을 지키며 복수를 하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둔 인물이며 작가는 박새로이를 통해 이 시대의 젊은 이들에게 말을 하는 것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강제 수용소에 있었던 우리들은 막사를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마지막 남은 빵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아주 극소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진리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박새로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우직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담담하게 감당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여러 사람이 등장합니다.
박새로이를 짝사랑하는 조이서는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고 새로이를 도우며 자신의 인생을 겁니다. 박새로이가 짝사랑하는 수아는 장 회장 회사에 취직하여 성공과 사랑 사이에서 왔다 갔다 고민을 하며, 장 회장의 서자 근수, 폭력 조직배 출신 승권과 성적인 주체성으로 고민하는 마현이는 각자의 삶의 의미를 추구합니다.

당신은 과연 어떤 삶의 의미를 찾고 있습니까?라고 작가는 묻고 있으며 자신의 삶에 당당하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도망쳐도 돼.
아니지. 도망이 아니지. 잘못한 게 없잖아. 그치?
네가 너인 것에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필요 없어.”

3.3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입니다.

◈ 복수심을 넘어 자유로운 삶으로

박새로이는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장 회장에 대한 복수심으로 자신의 삶을 지탱해 왔으나 이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주인이 됩니다.

그의 가게 이름인 [단 밤]과 반대되는 [쓴 밤]을 지내온 박새로이가 사랑하는 여인, 조이서를 인질로 잡고는 무릎을 꿇어라고 강요하는 장 회장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가 상대해온 장 회장의 추한 모습에 그는 자유를 선언합니다.

장 회장이 새로이에게 묻습니다.

"원수 같은 내게 무릎을 꿇었네.
지금 기분이 어떤가?

새로이가 답합니다.

"한스럽습니다.
회장님 기분은 어떻습니까?
이렇게 무릎 꿇리니 기쁩니까?"
일어선 후,
"통쾌합니까?
지금껏 복수심으로 꾸역꾸역 살아왔었죠.
장가 회장 장대희, 원수.
내 인생을 지옥으로 처넣은 인간, 동시에 대단한 남자

가치관은 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적. 저는 당신의 뒤를 쫓아 온 생을 걸었었죠.
이 싸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남자가 고작 인질극에 기대서 무릎을 꿇어라?
이따위 추악한 늙은이를 뒤쫓아 십수 년 그 시간이
한스럽기 그지없다. 이 겁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당신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소신을 걸고 치열하게 싸웠던 무의미한 전쟁의 종식을 고하고 스스로의 자유를 선언합니다.
어느 누군가가 박새로이에게, 아니 작가에게 물을 수 있습니다.

"결국 무릎을 꿇을 걸 그리도 힘들게 버티고 어렵게 살았니?"

아마 작가는 이렇게 대답할 듯합니다.

"박새로이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주어진 환경에 대한 태도를 결정했으며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며 살아가시겠습니까?"
우리 인생의 주인은 우리 자신입니다.
나의 인생에 대해 누구의 인정도, 동의도, 이해도 필요 없습니다.
당당하게 담담하게 살아가십시오.

사람이 죽을 때 가장 많이 하는 후회 중의 하나가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 하는데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입니다.

아래 글을 참고하십시오.

▶죽을 때 후회하는 것들 - 25가지 후회와 10가지 후회

 

죽을 때 후회하는 것들 - 25가지 후회와 10가지 후회

일본의 한 의사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25가지를 정리해서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가 뭔지 따라가 봅니다. 1000명을 떠나보

aforestbird.tistory.com

◈ 무릎 꿇기와 참된 승리

장 회장은 16화에서 된장찌개를 맛보고 새로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립니다.
"진심으로 사죄하네. 자네 아버지와 새로이에게 몹쓸 짓을 했네. 잘못했네. 이 걸로 다 털어 주게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인수합병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바라던 그림인데 마음이 좋지만은 않네요."라고 새로이가 말합니다.

장대희가 흐느낍니다.

"근수 보기 민망합니다. 그만 고개를 드시죠.

제가.... 호구로 보이십니까?
저는 장사꾼입니다.
기업 인수가 걸린 일에 다 잃고 하는 사과가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비즈니스 하세요. 회장님."이라고 하며 거절합니다.

장대희는 눈물을 흘리며 흐느낍니다.

작가는 장대희가 박새로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도록 하면서 복수극을 마무리합니다.

무릎을 한 번 꿇는 것보다는 삶에서의 승리와 삶에서의 자유로움이 더 중요하다고 작가가 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4 조이서와 오수아의 사랑

박새로이와 장 회장의 대결 구도가 드라마의 줄거리이지만 박새로이의 사랑도 볼거리입니다.
드라마에 복수만 있다면 보지 못합니다.
따스한 인간의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조이서와 오수아의 사랑은 서로 다릅니다.

박새로이는 오수아만 바라보고 사랑하지만 오수아는 받기만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랑을 합니다. 조이서는 박새로이가 자신을 여자로 보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오래 참고 기다리며 헌신적으로 옆에서 도웁니다. 묵묵히 기다리며 한 마음으로 새로이를 사랑합니다.

당신이 박새로이라면 조이서와 오수아 중에서 누구를 택하시겠습니까?

16화에서 박새로이는 조이서와 같이 손잡고 도망가면서 멈춥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항상 나 때문에 애쓰고 다치고....
내 머릿속이, 내 마음이 너로 가득해.
너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이게 되게 떨리는 거구나.....
사랑해.....
사랑해, 이서야.
많이 사랑한다.

사실 조이서는 새로이에게는 마술봉과 같은 존재입니다.
불가능한 복수를 가능하게 해 주는 능력자로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을 만화와 드라마이기에 가능하게 하는 존재입니다.

조이서는 일본 40대 남성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게 하는 한 요인이라고도 합니다.

4. OST

좋은 OST가 많은 드라마입니다.
특히 김필이 부른 '그때 그 아인'은 요즈음도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수시로 듣고 있습니다.
호소력 짙은 김필의 노래는 듣은 이의 가슴을 파고듭니다.

5.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 중년 남성을 울리는 이유 3가지

(출처 : 日 칼럼 "이태원 클라쓰가 한류 기피 중년 남성도 울렸다"/https://theqoo.net/1549384755)

아래 글에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만화나 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저는 스토리를 모르니 그대로 옮깁니다.
왜 일본에서 이태원 클라쓰를 롯본기 클라쓰로 리메이크했는지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방영된 롯본기 클라쓰 포스터
일본에서 방영된 롯본기 클라쓰 포스터 (출처 : 나무위키)

5.1 가슴 뜨거운 만화 ONE PIECE적 전개

홀로 복수를 다짐한 새로이에게 보통내기가 아닌 최고의 동료들이 종업원으로서, 혹은 협력자로서, 하나둘씩 모여 서서히 최강팀이 형성되어 간다.
이는 3-40대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를 방불케 한다.
새로이가 루피라면 이끄는 팀은 밀짚모자 일당이다.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고 여겨졌던 막강한 적에 뜻을 같이하는 소수정예의 베스트 멤버가 용감하게 맞선다. 문자 그대로 소년 점프적 우정·노력·승리를 그대로 옮긴 본 작은 3~40대 남성에게 있어서 완전히 스트라이크였던 것이다.

팀 메이크업의 과정에서는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뇌나 과거가 그들 시점에서도 밝혀져 왜 새로이를 따라가기로 결정했는가의 이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것도 하나하나 뜨겁다. 새로이의 든든한 형님 노릇은 동성으로부터도 동경받기 쉽다. 동료를 절대적으로 믿고 성실을 장사의 신조로 삼으며 어떤 궁지에 빠져도 당황하지 않는다. 그 마음가짐과 리더십론 만으로 비즈니스 서적을 한 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또한 중년 남성에게 받아들여진 이유일 것이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철의 신념을 관철하고 불굴의 정신으로 거대악에 대한 복수를 완수하게 하는 새로이는 정의의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에도 가깝다. 와신상담, 물밑에서 꼼꼼히 준비를 하고 이때쯤 손에 든 패를 활짝 오픈하는 닭살 카타르시스는 영화 '쇼생크 탈출'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후반에 등장하는 신분을 모르고 사귀던 사람이 사실은 초거물이라는 패턴은 '과장 시마 고사쿠'나 '샐러리맨 킨타로'의 공식이기도 하다.
모두 중년 남성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다.

5.2 고스펙 츤데레, 남자에 매달리는 여자, 조이서

등장하는 여자 히로인 중 한 명으로 단밤에 젊은 매니저로 조인하는 IQ 162 여성이 조이서다. 그녀는 문화계 화이트칼라 남성의 하트를 뚫을 수 있도록 퍼스낼리티가 교묘하게 설계된 캐릭터이다.
실제로 1~2화는 시원찮았지만 3화에서 이서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재밌어졌다는 남성 시청자들의 목소리는 적지 않다.

이서는 저돌적이고 독한 소시오패스 여고생으로 등장한다. 너무 영리해서 사회와 타협할 수 없다. 요점은 고스펙의 소프트한 정신질환자지만 그런 그녀는 새로이에 홀딱 반하고 새로이의 복수를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두 주고 온 힘을 다한다. 그 생각과 결의는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는다. 중년 남성 여러분의 "이렇게 귀엽고 유능하고 자신에게 푹 빠진 부하직원이 있다면"같은 불성실한 망상을 120% 실현, 참으로 편리한 존재인 것이다.

누구에게도 아첨하지 않는 이서지만 새로이 앞에서는 약한 면도 보인다. 이른바 츤데레다. 중년 남성이 좋아하지 않을 리 없다. 그녀는 남자들이 과거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으로 만족시켜준 괴짜 연하 소녀가 매달려줬으면 하는 소망을 오랜만에 채워주는 여주인공이다.

이서 역의 배우 김다미의 억센 얼굴도 포인트다. 또 다른 여주인공 수아 역의 권나라가 미인인데 비해 김다미는 정말 뭐랄까 (성형하지 않은 것 같다는 뜻으로) 내추럴해 보인다. 적지 않은 일본 중년 남성이 선호하는 자연미인 신앙과 문화계 남성의 동안 얼굴 기호라고 해야 할까. 결코 고저스 한 미인 얼굴은 아니지만 희로애락이 격하고 표정이 풍부한 이서에게는 보면 볼수록 눈을 뗄 수 없는 애교가 있다. 각본이 처지는 회도 이서를 보고 있으면 괜찮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5.3 코로나화로 인한 자택 시청에 딱 맞다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16화가 일괄 전달된 것은 2020년 3월 28일이다. 신종 코로나 유행에 따라 중년 남성을 포함한 직장인들의 원격 근무가 권장된 시기와도 겹친다.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 원격 근무 중에는 기분 전환이 어렵다.
그런 때 PC 책상에 앉은 채로 시청할 수 있다. 진지한 전개이면서 기본적으로 코미디 터치라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연중 사무실에서 살던 중년 남성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연속극의 시청 습관을 뿌리내리게 했다.

오전에 집중하고 점심 겸 해서 한편 보자식으로 결정해 일의 모티베이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거실은 아이가 점령하고 있으니 시청은 오로지 서재 PC(40대 남성, 기혼, 자녀 있음)

코로나 이전 점심시간에는 회사 가까이의 식당에 놓인 만화 잡지에서 마음에 드는 연재의 최신회를 읽는 것을 습관으로 하고 있었지만 본 작도 그런 감각, 집에서 일하는 틈틈이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봤다.(30대 남성, 미혼)

한편, 새로이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나 가훈에 대한 언급, 적과 아군 모두 혈통과 가족의 이야기라는 점이라는 의견도 들렸다.

남편이 감화돼 우리도 가훈을 만들고 싶다.
고향의 아버지와 오랜만에 술을 마시고 싶다는 말도 꺼냈다.
코로나화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다시 한번 아버지와 가장의 역할, 가족의 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40대 여성, 기혼, 자녀 있음)

6. 저의 평가

저에게는 1화가 참 강렬했습니다.

박새로이를 키우신 그의 아버지(손현주 분)도 참 멋있는 아버지셨습니다.
사표를 던지고 전학 하루 만에 퇴학 당해 교복 값 굳었다고 말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술을 먹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너는 나와 다르게 가슴을 펴고 살기를 바랐는데 오늘 너는 그렇게 살고 있더라."라고 말씀하는 아버지셨습니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찾고 복수를 위해 온 힘을 쏟은 한 남자는 마침내 복수심을 극복하고 삶의 다른 의미와 참된 자유를 얻게 되는 좋은 드라마입니다.

저의 평가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