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미국-인도 합작 영화 [스케이터 걸]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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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및 영화 감상

감동적인 미국-인도 합작 영화 [스케이터 걸] ★★★★ (넷플릭스)

by 숲의새 2022. 10. 30.

엄격한 신분제도가 있는 인도의 한 시골마을 소녀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되면서 삶의 자유를 느낍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루어 가는 이 연약한 소녀의 삶을 따라가 봅니다.

스케이터 걸
스케이터 걸

1. 스토리

인도 시골 마을의 소녀 프레르나 // 이 소녀는 왜 이렇게 진한 화장을 하고 스케이트를 타고 있을까요?
인도 시골 마을의 소녀 프레르나 // 이 소녀는 왜 이렇게 진한 화장을 하고 스케이트를 타고 있을까요?


2021년 6월 11일에 공개된 영화인데  사람을 감동시키는 좋은 영화입니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인도 시골마을(켐푸르)의 한 소녀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되면서 삶의 자유를 느끼며 작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영화입니다.

교복은 물론, 교과서도 사지 못할 형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할 정도의 소녀 프레르나가 겪게 되는 짧은 삶의 기간을 영화는 보여 줍니다.
 
저는 한국일보의 영화 소개 기사에 실린 위의 사진을 보고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소녀의 화장이 상당히 진하고 복장도 남달랐습니다.
영화를 보고서는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래야 했는지를.

영화를 보시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내용(카스트 제도)을 먼저 정리해 봅니다. 

2. 인도의 카스트 제도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제헌헌법을 통해 카스트제도를 철폐했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는 카스트에 따라 차별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전통적인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는 3천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 인도인의 삶 깊숙이 스며 있습니다.

인도정부는 하층 카스트와 부족에 대한 우대 정책을 펼치는 등, 인위적으로 신분상승의 기회를 주기 위해 애쓰고 있고, 역차별이라는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카스트 차별이 없어졌으나 생활 속에서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브라만(최상위계층/성직자나 교직에 종사)-크샤트리아(정치/치안 담당)-바이샤(농업/상업)-수드라 (허드렛일)로 나누고 각자의 일을 맡도록 운명 지어졌다는 제도입니다.

이 4개의 계급에 속하지 못하는 찬달라 (불가촉천민)도 있습니다.
다른 카스트와의 결혼이나 신분 간 이동은 불가능합니다.

영화에서도 교사(브라만 계급)의 아들과 프레르나가 사귀게 되나 결국은 헤어지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프레르나가 어느 계급인지는 명시적으로 나오진 않으나 바이샤나 수드라 계급일 걸로 추정됩니다.

카스트 제도의 실태를 잘 알려주는 그림 (출처:나무위키)
카스트 제도의 실태를 잘 알려주는 그림 (출처:나무위키)

 

인도의 카스트제도
인도의 카스트제도

3. 스케이트 타는 게 왜 그렇게 좋아?

프레르나가 스케이트 보드 기술 중 어려운 기술 중 하나인 [드롭 인] 기술을 시도하다고 다쳐서 물동이를 깨뜨리고 아버지에게 들켜 외출 금지 중일 때, 어머니가 묻습니다.

"스케이트 타는 게 왜 그렇게 좋아?"

프레르나가 답합니다.
"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좋아요. 있을 곳을 찾은 느낌이에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요. 명령 내리는 사람도 규칙도 없잖아요.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기분이죠."

프레르나와 남동생
프레르나와 남동생

카스트 제도가 실존하는 인도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살아가는 환경과, 엄격하고 독선적인 아버지가 삶에 간섭하는 어려움 속에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계 (스케이트 보드라는 수단을 통해서 감독과 작가는 표현합니다.)를 통해서 삶의 자유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프레르나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결혼식 날 열린 스케이트 보드 대회에 출전하려고 신부 복장을 벗어던지고 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4. 제시카라는 존재

페레르나를 도우는 제시카
프레르나를 도우는 제시카

제시카는 인도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영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제시카 할아버지가 예전에 제시카가 방문한 시골마을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화재가 나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사망하게 되어서 제시카 할아버지가 그 아이를 키우게 되었고 그가 제시카의 아버지가 됩니다.

제시카는 자기 아버지가 나고 자란 마을을 방문해 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나서 자란 마을을 방문해 보고 싶다고 실행한 걸로 봐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며 신념도 뚜렷한 사람입니다. 
감독직 제안을 거절하고 계속 마을에 남아서 마을 어린들을 돕기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당찬 여인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프레르나와 그 마을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스케이트 보드를 사 주는 등, 도움을 주게 되며 결국, 스케이트 보드장도 건설합니다.

영화에서는 34세인 한 인간으로 나오나 프레르나에게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입니다.

제시카는 인간의 작은 행동 하나 가 엄청난 결과를 만듦을 알고 있으며 자신의 선한 행동이 작은 마을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기를 바랍니다. 

동네 아이들
동네 아이들

5. 두려움의 극복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두려움과 공포를 접하게 됩니다.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뭔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치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어서 도전해야 합니다.

프레르나도 스케이트 보드를 배우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처음엔 시도하다가 부상을 입었으나 대회 당일날 어렵다고 하는 [드롭 인] 기술을 성공시킵니다.

마지막 시상식 때 시상을 하는 여성 귀족 지도자 (스케이트 보드장 부지 제공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 역경을 마주했을 때 용기와 열정, 끈기를 보여 주는 그런 사람이 챔피언이죠. 오늘 누군가에게서 그런 용기와 끈기를 보았습니다."

그러고는 특별상을 줍니다.

6. 저의 평가 

6.1 힘없고 약한 시골의 한 여자 아이가 엄격한 신분제도와 그녀도 어쩌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면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6.2 또 다른 인도 영화 "당갈"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영화에서 프레르나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느껴져 더 감동했습니다. 
강한 여성들이 영화 화면에서 남성 못지않은 힘으로 때리고 쳐부수며 죽이고 복수하는 영화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가 더 좋으며 더 감동하게 됩니다.

6.3 주인공인 프레르나역을 연기한 레이철 산치타 굽타는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나 그녀의 진심 어린 연기는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6.4 프레르나가 살고 있는 환경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와 저희 가족은 물론, 저도 참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다시 느꼈습니다.

6.5 저의 평가는 ★★★★입니다.
자녀를 두신 분은 자녀들과 같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