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표현, "...것 같다." ("같다"라는 말의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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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 쓴 글

비겁한 표현, "...것 같다." ("같다"라는 말의 공해)

by 숲의새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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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심각한 2가지 말의 공해가 있습니다. 하나는 잘못 사용되는 존댓말 (지나친 존댓말)이고 다른 하나는 ".... 것 같다."는 표현입니다. 너무나도 각계 각층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서 맞는 표현으로 알고 있으나 심각하게 잘못 사용되고 있습니다.
"...것 같다."라는 표현이 잘못 사용된 예와 잘 사용된 예를 살펴 보겠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품격과 교양을 나타냅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것 같다."라는 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른 사용법을 알아봅니다.

1. 들어서며

"... 것 같다."는 표현은 영어로는 it seems to be, it seems that..... 또는 it is likely to...로 표현됩니다.

이 표현이 오랜 기간 동안 우리 국민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잘못 사용되고 있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고 방송국 아나운서들은 물론 글을 쓰는 일부 작가들, 기자들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바른 표현과 잘못된 표현의 예들

아래 예에서 잘못 사용된 것을 골라 보십시오.

내일은 비가 올 것 같다.

이번 시험은 어려울 것 같다.

③ 홍부총리는 "우리 기업도 백신, 치료제 개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한국은 내년 상반기 정도 돼야 나올 것 같고 올해 내에도 가시적 성과 나올 수 있는 데는 있는 것 같은데, 한국 백신과 치료제는 정부 지원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④내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더운 것 같다.

⑤나의 판단으로는 그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박병호 선수가 러셀에 대해 "정말 좋은 친구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김광현 선수가 "매 경기 이기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⑥음식을 먹어 본 후에 "음식이 참 매운 것 같다."고 말한다.

⑦야구 중계 해설자가 끝내기 홈런을 친 선수를 보고, "000 선수 덕분에 이긴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주자 만루 상황에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일 때, "투수는 승부구를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8년만에 승리투수가 된 신인 투수에게 해설자가 말합니다. "대단한 일을 해 낸 것 같습니다."

⑧전문가가 tv에 나와서, "... 이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⑨해는 서쪽으로 지는 것 같습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남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변하므로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⑩태풍이 북상하고 있어 기상전문가를 불러 문의를 하려고 하는 뉴스 앵커가 이렇게 말합니다. "태풍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단계에서 앵커가 "이번 태풍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여성 앵커는 "장마에 비 피해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⑪ ....는 확실한 것 같다.... 는 틀림없는 것 같다.

2. 올바른 사용

미래에 일어날 일을 잘 모르고 예측할 때, "...것 같다."는 표현을 씁니다.
위의 예에서 ①과 ② 그리고 ③은 예측할 수 없으므로 바르게 사용된 것입니다.

3. 잘못된 사용

3.1 비겁한 표현

자신의 판단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으려 하는 표현으로서 자기 자신이 판단한 것을 "... 것 같다."라고 표현함으로써 나중에 그렇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저의를 나타내고 있어서 비겁한 표현입니다.

상기 예에서 ④번은 자기 자신의 기분은 자기가 가장 잘 압니다. 그런데도 "내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하여 누군가가 내 말에 이의를 제기하면 좋다고 답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 상태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춥다, 덥다, 아프다, 기쁘다, 등으로 솔직하게 표현하십시오.

나의 판단과 생각을 말하면서도 남을 의식하여 ⑤번에서처럼 "그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 또한 비겁합니다.
"러셀은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좋은 친구입니다.)"라고 나의 판단을 바로 말해야 하고, "매 경기 이기려고 생각합니다."라고 나의 생각을 바르게 표현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어 본 후 자기는 맵다고 생각하는 데 다른 사람이 안 맵다고 할 것을 두려워하여 "매운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비겁합니다.

상기 예 ⑧번에서 전문가가 자신의 소견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도 비겁합니다.

"제 의견은 이러이러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해야 합니다.

"제 개인 의견"이라고 말하는 것도 비겁한 표현입니다. 여러분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제 개인 의견일 뿐이니 용납해 주십시오.라는 뜻입니다.
원래 전문가를 부를 때는 "개인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서이므로 "제 개인 의견"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⑪에서 ..."확실"과 "틀림없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는 것 같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 같이 쓸 수 없는 단어이므로 이 표현도 비겁합니다.
... 는 확실합니다.... 는 틀림없습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확실"과 "틀림없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3.2 확정된 사실과 진리 일 때

1) 이미 확정된 사실을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상기 예에서 ⑦번은 이미 경기가 끝났고 그 선수 덕분에 이긴 것이 FACT이므로 "000 선수 덕분에 이겼습니다."로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자 만루, 2볼2스트라이크라면 당연히 투수는 "볼"을 던져서는 안 되고 승부구를 던져야 하기 때문에 "투수는 승부구를 던져야 합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그 상황에서 "...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직무유기이며 전문가 자격이 없는 말입니다.
8년 만에 승리투수가 된 신인 투수에게 "대단한 일을 해 냈습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⑩번에서 앵커는 기상전문가와 얘기를 나눌 것이 100%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태풍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태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또는 "태풍에 대해 전문가와 얘기를 나누겠습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2) 해가 서쪽으로 지고 잉여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변한다는 것은 진리이므로 "...것 같다."는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그리고, 태풍은 위험하므로 주의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태풍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장마에 비 피해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바른 말을 사용해야 하는 뉴스 앵커들조차 이렇게 잘못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4. 또 다른 말의 공해, 지나친 존댓말

"...것 같다"라는 표현과 마찬가지로 무의식 중에 잘못 쓰는 존댓말도 우리말의 또 다른 공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글을 참고하십시오.

▶습관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쓰는 잘못된 존댓말

 

습관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쓰는 잘못된 존댓말(23.5.5업데이트)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을 존중한다고 존댓말을 쓰나 잘못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살펴봅니다. 잘못 쓰는, 불필요한 존댓말로 인해 존댓말 공해 속에서

aforestbir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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