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희귀 유전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려 몸부림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현실의 벽을 허물고 치료 약을 개발해 냅니다. 위대한 사랑이 열매를 맺었으나 그 아들의 뇌는 이미 상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랑이 많은 아이들을 살려냅니다.
1. 로렌조 오일 스토리
5살에 희귀 난치병인 ALD (부신 대뇌백질 위축증)라는 병에 걸려 수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던 아들을 30살까지 살게 한 실화 영화입니다.
1992년도 영화입니다.
ALD는 성염색체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병으로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뇌에 들어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희귀 유전 질환입니다.
부모는 직장도 관두고 의학도서관에서 상주하며, 생물, 화학, 의학, 유전학, 미생물학, 신경학 등을 공부하며 수많은 관련 논문을 읽으며 치료법을 연구했습니다.
부모는 올리브유가 포화지방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폴란드 학자의 논문을 발견하여 이를 한 기업으로부터 얻게 되고, 그 후 불포화지방산과 다른 포화지방산 사이의 효소작용으로 에쿠루산이 혈중 지방 수치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영국에 있는 학자를 통해 에쿠루산을 만듭니다.
이 둘을 섞어 로렌조 오일을 만듭니다. (4:1의 비율로 혼합)
당시 의학계에서조차 치료법을 몰라 아픈 아들을 실험 쥐처럼 취급하는 것을 본 아버지와 어머니는 직접 공부하며 치료 약 개발에 뛰어 들어 오일을 만들게 됩니다.
이 오일이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30세까지 살게는 되었으나 이미 망가진 뇌를 회복할 수는 없어서 겨우 눈 빛으로 의사 소통만 할 정도로만 지냈고, 대신 다른 아픈 어린이들이 혜택을 입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살려 내려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보실 수 있으며 실낱 같은 희망을 붙들고 쉼 없이 노력합니다.
그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다른 많은 아이들이 살아나게 됩니다.
2. 부모의 입장과 의사와 학계의 입장
의사와 학계는 확인되지 않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다른 환자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조차 말립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아이들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즉각적인 치료법을 시행하기를 원합니다.
기존 질서 속에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려는 로렌조 부모는 벽에 부딪히나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 갑니다.
"전 의사도 과학자도 아닙니다. 전 그저 한 아이의 부모입니다."
아버지 어거스토가 한 말입니다.
3.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 못하며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과연 살고 싶을까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라리 일찍 죽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본인과 그 가족들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며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내가 원하는 걸요. 그러면 언젠가 내 목소리가 들리고 내가 생각하는 모든 말이 내 머리 밖으로 나가겠죠."
이는 로렌조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작가가 그의 마음을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말로 봐서는 로렌조는 살고 싶어 한 것으로 작가는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로렌조가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의 부모님들이 그렇게 헌신적으로 애쓴 보람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그렇게 열심히 애쓴 것은 로렌조가 살고 싶어 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4. 다른 이를 생각하는 부모
"여보, 우리가 하는 이 모든 노력이 이미 고통을 받아 버린 우리 아이가 아니라 다른 많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봤소?"
남편인 어거스토가 아내인 미카엘라에게 말하면서 서로 웁니다.
자신들의 아들을 위한 사랑 때문에 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다른 이들의 아들과 딸들을 살리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어떤 대사나 장면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신자인 제가 보기에는 하나님께서 이 두 부모를 사용하셔서 로렌조 오일을 개발하게 하셨습니다.
한 부모의 아들들을 향한 위대한 사랑이 다른 이들의 자식들에게 흘러가도록 하셨습니다.
5. 기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
A. ALD는 저도 처음 들어 본 질병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말하기도, 걷기도 힘들지만 결국은 손가락도 못 움직이고 먹지도 못하게 됩니다.
영화의 포스터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 자신들의 기적들을 만듭니다." ( Some people make their own miracles.)
로렌조가 2년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그 후 24년 간이나 더 산 것은 기적입니다.
그러나, 그 기적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적입니다.
B.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사소한 행동들, 하늘을 바라보고, 냄새를 맡고, 걷고, 손가락으로 잡고, 말하고 하는 등의 행위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로렌조 부모는 로렌조가 새끼 손가락을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기뻐합니다.
C. 우리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매일 수많은 기적들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들이 모를 뿐입니다.
감사하는 삶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6. 아카데미상 후보
1992년 아카데미상 감독상(조지 밀러), 각본상 (조지 밀러와 닉 엔라이트), 여우주연상 (수잔 스랜든) 후보에 올랐습니다.
7. 기억 남는 대사
투쟁하는 삶만이 의미가 있다.
승리냐 패배냐는 신이 결정할 일이다.
그러니 투쟁을 축하하자.
다소 자극적인 표현입니다.
이 표현이 정치적인 현장에서 쓰인다면 과격할 수 있지만,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기성 질서에 대항하는 부모의 소리라면 생명을 위한 가치 있는 싸움으로 이해됩니다.
8. 뒷얘기
A. 미카엘라는 2000년 6월 11일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아들 로렌조는 2008년 30세 생일 다음 날 자택에서 과다출혈로 구급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숨을 거두었고, 아버지 어거스토는 명예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를 계속 진행했으며 2013년 10월 25일 80세로 세상을 떴다고 합니다.
B. 영국의 생화학자 돈 수데비 박사 역에는 실제의 돈 수데비 박사가 출연했다고 합니다.
C. 호주 출신 감독 조지 밀러는 매드 맥스 시리즈의 그 감독입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의사 출신이라고 합니다.
9. 어느 목사님 (이건호 목사)의 인생을 바꾼 영화
한 목사님께서 CBS 올포원 153회, "영화에서 만난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2020.10.18)
이 설교에서 이 건호 목사님은 로렌조 오일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느끼셨다고 합니다.
1994년 유학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영화를 보셨는데 노력하는 저 부모 같은 마음으로 유학 생활을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합니다.
10년 유학 기간 동안 수 십 번 이 영화를 보셨답니다.
논문을 쓸 때도 많은 영감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10. 저의 평가
조지 밀러 감독의 숨은 걸작입니다.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등장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봐도 좋은 영화이며 가족이 함께 보셔도 좋습니다.
저의 평가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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