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다의 왕 히스기야는 앗시리아가 침략했을 때 기도로 적을 물리쳤으며 죽을병에 걸렸으나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해 생명을 15년 연장받았습니다. 설교의 제목으로 자주 사용되는 그의 기도와 삶이 남유다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봅니다.
1. 히스기야의 기도
1.1 앗시리아의 침략
이사야서 36장과 37장에는 앗시리아가 남유다 예루살렘을 쳐들어왔던 상황을 자세하게 적고 있습니다.
히스기야왕 14년에 앗시리아 왕 산헤립이 쳐들어와서 히스기야 측과 대화하고 협박한 내용들이 나옵니다.
당시 남유다는 이집트와 외교를 하며 도움을 받고 있었고 앗시리아 장군 랍사게는 이집트가 너희를 도와주지 못한다고 희롱하였고 "너의 주 하나님이 나의 손에서 예루살렘을 구원할 수 있겠느냐?'라고 조롱하였습니다.
히스기야는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주 우리의 하나님, 이제 그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셔서 세상의 모든 나라가 오직 주님만이 홀로 주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사 37:20)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셨다고 하시면서 앗시리아 왕 산헤립에게도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 후 산헤립의 군대 185,000명은 천사에 의해 전멸되었고 (사 37:36) 산헤립은 BC681년에 신전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그의 두 아들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1.2 죽을병에 걸린 히스기야와 눈물의 기도
그 무렵에 히스기야는 죽을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었을 때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모든 삶을 정리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자 히스기야는 벽을 마주하고 앉아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나서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습니다. (사 38:3)
하나님께서 이 기도를 들으시고 아사야에게 다시 돌아가 말을 전하라고 하시며 히스기야의 생명을 15년 연장해 주시고 그 증거로서 해시계에 비친 그림자를 10도 뒤로 되돌아가게 하셨습니다. (사 38:4-8)
1.3 바빌로니아 사절단 방문
히스기야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바빌로니아에서는 남유다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병문안이라는 핑계로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히스기야는 보물 창고에 있는 은과 금과 향료와 향유와 무기고와 창고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물론 궁궐과 나라 안에 있는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여 주었습니다. (사 39:1-2)
이사야가 이를 알고 왕에게 하나님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 모든 보물이 남김없이 바빌론으로 옮겨 갈 것이다.... 너에게 태어날 아들 가운데서 더러는 포로로 끌려가서 바빌론 왕궁의 환관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히스기야는 이사야에게 말했습니다.
'그대가 전하여 준 주님의 말씀은 지당한 말씀이오.'
그리고, 히스기야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사 39:6-8)
2. 히스기야의 업적과 실책
2.1 히스기야 업적
선지자 이사야를 기용하며 종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성전을 정화하고 수리했으며 우상을 제거하고 신권을 회복시켰습니다.
우상을 폐지하기 위해 모세가 만든 놋뱀 (또는 느후스단)을 파괴했습니다.
블레셋을 무찌르고 (왕하 18:8) 유월절 순례와 이스라엘의 흩어진 지파들을 유월절 축제에 초대하는 전통을 재개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신아시리아 제국에 의해 멸망한 이후 그 유민들이 아시리아군을 피해 남유다로 이주하여 혼란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안정시키고 아시리아로부터 남유다를 지키기 위해 성읍을 쌓으며 내실을 다졌습니다.
예루살렘 성을 확장하고 성벽 밖에서 신선한 물이 공급되도록 실로암 터널을 건설했습니다.
2.2 히스기야 실책
히스기야는 남유다 왕들 중에서 선한 왕으로 꼽히는 왕입니다.
특히 그가 죽을병에 걸려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해 생명을 15년 연장받은 사실은 많은 설교자들이 설교로 채택하고 있으면 관련 책들도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생명이 연장된 15년 동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삶의 열매로 나타났습니다.
히스기야는 그 후 병에 걸려 BC 687년에 죽었습니다.
2.2.1 외교정책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
히스기야의 아버지인 아하스가 앗시리아의 신을 섬기는 굴욕을 감수하면서까지 잘 유지하고 있던 앗시리아와 우호관계를 히스기야는 종교 원리주의를 내세워 앗시리아를 적대시하다가 침략을 당해 하나님께서 개입하지 않으셨다면 멸망할 지경에까지 가게 하였습니다.
현대 역사학계에서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출처-나무 위키) https://namu.wiki/w/%ED%9E%88%EC%A6%88%ED%82%A4%EC%95%BC
반면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 현대 역사학계에서는 부왕 아하스가 아시리아 신을 섬기는 굴욕까지 감수하며 맺었던 초강대국 아시리아와의 우호관계를 과도한 국수주의, 종교 원리주의 정책으로 파탄내고 아시리아를 적대시함으로써 피할 수 있었던 전쟁을 자초해 나라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간 암군으로 본다. 오히려 성서에서 우상숭배자 폭군으로 묘사한 아들 므나쎄가 다시 현실주의적 정책으로 아시리아에게 스스로 굽히고 들어가 평화를 회복하고 아시리아 주도 하의 국제 무역질서에 다시 끼어들어 이웃나라 북이스라엘의 멸망에 오히려 어부지리를 챙기는 등 므나쎄야말로 명군으로 평가한다. (출처-나무위키)
2.2.2 아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음
◆ 히스기야는 눈물의 기도로 생명이 연장된 후 3년 뒤에 남유다 최악의 왕인 므낫세가 태어났습니다.
므낫세는 12살에 왕이 되어 55년 간이나 남유다를 통치 하면서 온갖 악한 일을 자행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안에 이방신을 섬기는 제단을 만들었고 자기 아들들을 불살라 바치는 일도 하고, 점도 치고, 악령을 불러내어 물어보았습니다. 므낫세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의 면전에서 멸망시키신 그 이방 민족들보다 더 악한 일을 하도록 백성을 인도했습니다. (사 21:1-9)
히스기야의 아버지 아하스는 하나님보다는 앗수르 왕을 더 의지하고 우상을 숭배하면서 악했지만 히스기야의 아들은 더 악했습니다.
◆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은혜로 병이 나은 후에 영적인 해이에 빠져 있었고, 므낫세가 태어난 후에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당시 영적 지도자인 이사야에게 아들의 지도를 맡겼다면 므낫세는 위대한 왕이 되었을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이 아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거나 게으르다면 아들이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했습니다.
◆ 므낫세 때문에 유다 백성들이 심판을 받았으며,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의 심판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렇게 네 가지로 그들을 벌한 것이다. 그들을 칼에 맞아 죽게 하며, 개가 그들을 뜯어먹게하며, 공중의 새가 그들의 시체를 쪼아먹게 하며, 들짐승이 그들을 먹어 치우게 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이렇게 하여 그들로 세상 만국을 놀라게 할 것이다. (or 그들을 세상 만국에 흩을 것이니) 이는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가 유다 왕으로서 예루살렘에서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새번역, 예레미야 15:3-4)
2.2.3 향후 침략할 적에게 무기는 물론 나라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 침략을 초래했음
보물창고를 열고 모두 보여 주어 바빌로니아에게 욕심이 생기게 하였고 무기고도 보여 주어 국방의 수준을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요즈음으로 치면 국방과 재정의 모든 비밀을 적에게 보여준 셈입니다.
2.2.3 기도하지 않았음
◆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 경고를 듣고는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만 평화와 안정이 계속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는 죽을병에 걸렸을 때처럼 간절하게 기도로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앗시리아가 침략했을 때와 자신이 병 들었을 때는 히스기야의 기도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지만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를 더 이상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21살에 왕이 된, 남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의 강력한 권고를 무시하고 바빌론에게 반기를 들어 시드기야 왕 9년 10월 10일 (BC 589년)에 바빌론의 느부갓네살(네부카드네자르) 왕이 시드기야를 사로잡았습니다.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아들들이 처형되었고 본인도 두 눈이 뽑히고 바빌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성벽, 왕궁과 성전은 불타고 파괴되었습니다.
◆ 히스기야가 BC687년에 병으로 죽었으므로 그가 죽은 후 약 100년 만에 남유다는 멸망했습니다.
3. 하나님의 역사하심
◆ 하나님께서는 선한 왕을 통해서도 악한 왕을 통해서도 역사하십니다.
히스기야에게 생명을 연장해 주셨지만 그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사는지는 그에게 맡겨 두셨고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을 히스기야의 후손과 남유다 백성들에게 물으셨습니다.
◆ 하나님이 경영하시는 긴 역사 속에서 히스기야나 므낫세도 짧은 한 순간의 왕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긴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사야가 궁전 안뜰을 막 벗어나려 할 때 (왕하 20:4) 응답하신 것처럼 신속하게 응답하시기도 하지만 몇 백 년 동안 응답하지 않기도 하십니다.
그것은 온전히 주님께서 결정하실 주권 사항입니다.
톱이나 도끼가 사용자에게 이렇게 써 달라 저렇게 써 달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히스기야는 남유다를 위해 업적을 남기기도 했으나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도로써 적을 하루 밤에 물리쳤으며 하나님의 기적을 직접 체험하여 생명을 15년이나 연장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예수님의 족보에 포함되는 왕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을 받은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남유다의 역사 전체로 보면 히스기야는 남유다의 멸망을 초래한 빌미를 제공한 왕이기도 합니다.
◆ 한 사람의 왕으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은 고난을 받기고 하고 복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한 사람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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