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사극, 슈룹, The Queen's Unbrella ★★★(tvN,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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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및 영화 감상

퓨전 사극, 슈룹, The Queen's Unbrella ★★★(tvN, 넷플릭스)

by 숲의새 2022. 10. 18.

슈룹? 뭔 뜻인가요? tvN에서 토일 퓨전 사극이 종영되었습니다. 5명의 왕자를 낳은 중전 임화령 (김혜수)은 어떻게 자식들을 교육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아갈까요?

슈룹 포스터
슈룹 포스터

1. 기획 의도

높은 궁 담 너머에서 왕이 역사를 만드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거대한 질서를 구축했던 조력자도 있었습니다.
온갖 사건과 사고를 막고 다니느라 발 빠르게 움직이던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슈룹은 그러한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 슈룹 공식 홈페이지)

슈룹, The Queen's Umbrella
슈룹, The Queen's Umbrella

2. 슈룹의 뜻

자식을 위해 우산을 기울이는 엄마
자식을 위해 우산을 기울이는 엄마

A. 슈룹우산의 순수 우리말입니다.
B. 훈민정음해례본 (1443)에 우산을 슈룹이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처 : 나무 위키)

3. 슈룹 관전 포인트

중전 화령의 궁중일기
중전 화령의 궁중일기

A. 대치동보다 치열한 왕실 교육
B. 궁중 사모들의 왕세자 경쟁
C. 이이돌 부럽지 않은 꽃왕자 군단
D. 너희가 자란 만큼 엄마도 성장

한 마디로 시대만 과거이지 현대의 극성 학부모를 풍자한 사극입니다.
왕실 로얄 패밀리가 받았던 영재 교육법을 드라마에 나타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렸다!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
이는 tvN에서 내세운 카피입니다.

4. 스토리 (22/12/5일 업데이트)

대비, 중전, 그리고 후궁들 / 중전과 세 대군들
대비, 중전, 그리고 후궁들 / 중전과 세 대군들


16회로 2022년 12월 4일 종영되었습니다.

A. 토일 드라마이며 총 16회로 계획되어 2022년 12월 4일에 끝났습니다.
B. 궁중 사극이긴 하나 정통 사극은 아니고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가상 역사 드라마입니다.
C. 대비는 현 중전인 임화령을 세자빈으로 간택하는 과정에서 후궁으로서 배제되고 당시 중전이었던 윤씨가 주도하였고 임화령이 세자빈이 된 후에도 중전 윤씨만 따른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대비가 독약(간수)으로 당시 세자를 죽이고 중전 윤씨를 폐위하고 4명의 대군들을 죽였습니다.

6화에서 영의정의 딸인 황귀인이 세자의 병을 악화시켜 폐세자 되도록 하려고 세자의 치료를 담당하는 권의관을 시켜 독약을 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추측한 대로 의성군은 권의관의 아들임이 드러났고 권의관은 독살된 태인세자의 동생이며 역모에 가담했습니다.

권의관이 세자의 동생인 영원대군이며 자신의 형님이 죽은 방식과 같이 화령의 아들인 세자를 죽였습니다.

극의 주요 스토리가 중전 화령과 대비, 그리고 영의정과 황귀인의 갈등에서 권의관(영원대군 이익현)이 등장하게 되면서 '복수'라는 프레임을 추가되어 스토리가 더 복잡해졌습니다.

대비가  세자 경연 당시 성남대군을 죽이려 하고 세자빈이 임신을 하자 이를 낙태시키려 약을 먹이라고 의관에게 지시를 하는 등,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스토리의 비약이며 16화에서 "아무도 나를 벌할 수 없다."라며 스스로 자결을 택하는 스토리도 어색했습니다.

16화에서 스스로 자결한 대비
16화에서 스스로 자결한 대비

그리고, 드라마를 마무리하는 스토리도 관객으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권의관의 아들인 의성군을  왕의 아들로 속여 키워 왔고, 세자를 죽게한 독(간수)을 권의관이 쓰도록 한 황귀인과 역모에 가담한 의성군은 살려 두면서 자신의 어머니인 대비를 내쳐 결국은 죽게한 왕의 처사가 바르지 않습니다.

영의정은 권의관에 손에 의해, 그리고 권의관은 자신의 아들인 의성군에게 죽임을 당하게 마무리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대비가 의성군을 죽이라고 하자 왕은 "더 이상 피를 묻히고 싶지 않다."면서 거절합니다.  역모에 가담한 권의관의 아들(사실은 적통자)을 살려 둔다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황귀인과 의성군은 미래에 화근이 될 것이 확실한 인물들인데 왕은 세자(성남대군)를 위해서라도 자신이 이들을 죽였어야 합니다.
태종 이방원이 충녕(세종대왕)을 위해 모든 관련자들(처가쪽 사람 포함)을 왜 죽였겠습니까?

박작가는 영의정, 황귀인과 의성군은 왕이 직접 처벌하도록 했어야 합니다.

대비는 자살보다는 일정 기간 대비전에 고립시키는 정도여야 했습니다. 이미 태인세자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왕이 되었는데 자신이 왕에서 물러나고 적통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 주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20여년이라는 역사가 흘러온 것을 나중에 바로 잡는 것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역사는 꼭 정의롭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러한 역사의 현실성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해방이후에 모든 친일파들이 처단됐습니까?
경찰과 군에 있던 그 많은 친일파들은 더 득세하며 살았고 재벌과 문화계 인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중전이 왕에게 진실을 밝히라며 과거사를 바로 잡고 태인세자와 세자가 독살 당한 사실을 역사에 남겨 달라고 하면서 짐을 내려 놓고 자유로워지라고 합니다.
중전의 말은 곧 작가의 생각인데 왕이 그렇게 한다고 자유로워지지 않습니다.

박작가 시도한 어슬픈 역사 바로잡기가 보기에 불편했습니다.
악독한 대비와 황귀인과 영의정을 만들어 내기는 했으나 이들을 모두 처단도 했으니 자신은 그리 나쁘지 않은 작가라는 것을 주장하려는 듯 보입니다.

성남대군을 죽이려 한 대비를 찾아가 따지는 중전 화령
성남대군을 죽이려 한 대비를 찾아가 따지는 중전 화령

D. 최악의 엄마 고귀인

고 귀인이 경합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아들, 심소군을 냉대하고 내쫓자 중전이 데려와 밥을 먹이고 있는데 고귀인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며 아들에게 막말을 퍼붓습니다.

" 너 때문에 이 어미와 가문의 명예가 실추되었다. 이 꼴을 보일 거면 차라리 죽지 그랬느냐? 널 낳은 게 후회돼. 천하의 쓸모 없는 놈."

어린 아이들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들만 골라서 했습니다.
"널 낳은 게 후회돼. 쓸모 없는 놈....."

어머니든, 어버지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키우는 자식에게 이런 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E. 중전 화령의 인간미

9화에서 심소군이 자살을 시도하고 구출된 후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엄마인 고 귀인이 찾아 왔을 때 중전이 심소군이 자신이 자살한 사실을 엄마가 아는 것이 좋지 않다며 돌려 보내는 장면과 10화에서 주인이 겁탈해서 임신을 한 종을 대하는 양반을 혼내주는 장면은 어른으로서 사려 깊은 행동이어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종을 겁탈하여 임신을 시키고는 오히려 내치는 양반을 혼내주는 화령
종을 겁탈하여 임신을 시키고는 오히려 내치는 양반을 혼내주는 화령
어려움에 처한 종을 구해준 후 품에 안아 주고 있는 화령
어려움에 처한 종을 구해준 후 품에 안아 주고 있는 화령


E. 슈룹의 화룡점정, 11화

11화는 슈룹 드라마의 압권이었습니다.

특히 화령이 임금의 허락을 받아 세자 선발에 대한 의견을 내기 위해 유생들이 모여 있는 장소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설득하는 장면은 몇 번을 돌려 보아도 좋습니다.

중전 화령이 유생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중전 화령이 유생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① 외부로부터 들여 보내지는 쪽지 전갈을 밥상으로 전달하는 궁녀들이 다치지 않도록 마음을 썼다는 점
②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이조판서를 곤란하지 않게 한 점
③ 전갈을 받은 유생들이 곤란에 처하지 않도록 화령이 발견한 전갈들을 모두 태워버린 점

중전 화령은 유생들이 받은 전갈들을 태워버립니다.
중전 화령은 유생들이 받은 전갈들을 태워버립니다.

④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장에 있던 유생들이 마음을 고쳐 먹도록 명연설을 하였다는 점

그 명연설 전문을 아래에 옮깁니다.

그동안 이 전갈의 존재를 묵인했던 건 이걸 옮긴 궁인들의 헛된 희생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대들을 믿었습니다. 이 깟 종이쪼가리에 흔들리지 않을 고집과 패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대들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유생들이 아닙니까.
한데 어째서 주인이 될 기회를 팔아 버리려 합니까?
부정행위에 동참한 그대들이 장차 관리로서 뭘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무지한 자가 신념을 갖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신념을 가져야 할 자가 양심을 저버리는 무지한 짓을 하는 건 더 무서운 일입니다.

이 게 누구에게 온 건지 누구로부터 온 건지 내 묻지 않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그대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도 기대하지 못했던 놀라운 반전을 박작가가 만들어 냈습니다.

무지한 자가 신념을 갖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신념을 가져야 할 자가 양심을 저버리는 무지한 짓을 하는 건 더 무서운 일입니다.라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연설로 유생들은 마음을 달리합니다.

이 한 방으로 중전 화령은 기울었던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켰습니다.
원래 예상대로 성남대군이 세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령은 세자에서 탈락되어 실망하고 있을 보검군을 따스하게 품어 주는 어머니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해 냈고 대비에게 이용당한 태소용도 포용합니다.

보검군을 불러 대화를 하는 장면도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보검군을 가까이 오게 해서 손을 잡아 주는 화령
보검군을 가까이 오게 해서 손을 잡아 주는 화령

1화에서 보던 그 중전, 화령이 아니었습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른 어머니, 다른 중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태소용 품에 안겨 오열하는 보검군
어머니 태소용 품에 안겨 오열하는 보검군


F. 황귀인의 아들 의성군

11화에서 성남대군 친자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대비가 의성군의 귀를 만지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14화에서 황귀인이 자기 입으로 아버지인 영의정에게 의성군은 왕의 자식이 아니라고 했고, 대비가 의성군이 권의관의 아들로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대비가 친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의성군의 귀를 만지고 있습니다.
대비가 친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의성군의 귀를 만지고 있습니다.
권의관 (이익현)은 자신을 찌르는 의성군의 칼을 피하지 않고 죽습니다.
권의관 (이익현)은 자신을 찌르는 의성군의 칼을 피하지 않고 죽습니다.

15화에서 자신의 아들인 의성군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권의관은 "내가 너의 아비다."라고 합니다.

G. 폐비 윤씨의 아들인 권의관

대비와 다투타 쫓겨난 폐비 윤씨의 아들로 드러난 권의관에 대한 스토리는 다소 충격적입니다.

황귀인은 권의관이 폐비 윤씨의 아들인 것은 몰랐으며 "저를 한 순간이라도 여인으로 여겼느냐?"고 물었지만권의관은 "탁란이 목적이었다."고 대답했습니다.

H. 영어 제목이 The Queen's Umbrella입니다.
중전의 우산 아래서 그 자식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보호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도 슈룹이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세자가 중전에게 슈룹을 씌워주는 장면이었습니다.

I. 극본은 박바라 작가가 썼고 연출은 비밀의 문과 두 번째 스무 살 등을 연출한 김형식입니다.

5. 등장인물

슈룹 등장 인물 관계도
슈룹 등장 인물 관계도

아래 정보는 tvN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A. 조선의 국왕 이 호 (최원영)

국왕 / ‘어려운’ 상대 : 왕 + 남편

평판 : 성군. 지덕체를 모두 갖춘 애민 군주.
소문 : 있어도 못 적는다. 절대권력 왕이니까.

▮ 일개 종학에서 왕이 배출됐다.

후궁이었던 조귀인【대비】의 소생. 어릴 적부터 워낙 총명하고 육예에 뛰어났다. 모든 책을 섭렵했지만 가장 좋아했던 글은 상소문. 그것이 읽고 싶어 늘 편전을 기웃대는 바람에 선왕은 어린 이호를 무릎에 앉히고 못 이기는 척 업무를 보기도 했다.

▮ 군약신강【君弱臣強】 왕권을 반석 위에 올리고 싶었던 선왕의 선택!

태인 세자가 죽음으로 내몰리고, 윤 왕후와 대군들이 쫓겨나는 순간에도 선왕이 이를 방관했던 건 대의를 위해서다. 이 나라를 위해서는 왕권을 뒤흔드는 외척을 누르고 이호가 왕위에 오르는 것이 맞다고 암묵적 동의를 한 것.

▮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와 굴레를 심연에 숨기고 있다.

이호는 자신을 왕위에 앉히기 위해 나라에 불어닥친 피바람을 모르지 않았지만, 나서지 않았다. 괴로워하기보단 그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 한다. 그 결과 20년이 흐른 지금, 태평성대를 열었고, 성군이라 불리게 됐다. 허수아비 왕을 원했던 공신들은 이호의 성장을 두려워하고 그들에게서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 이호는 왕권을 강화하려 애쓰고 있다.

B. 대비 (김해숙)

대비 김해숙

중전의 시어머니 / ‘극강’하신 상대 : 왕의 엄마

소개 : 서울대 보낸 엄마보다 위대한, 아들을 왕으로 만든 엄마. 제왕 육성 비법을 지닌 내명부 실세.
평판 : 아들을 성군으로 만든 후궁들의 워너비.
소문 : 귀인의 품계로 어떻게 서자를 임금으로 만드셨을까...?
팩트 : 내 아들을 위해서라면 내 손에 피 묻히는 것쯤은 우스운 극악무도함이 내재된 여인. 이 나라는 내 아들의 것이지만, 이 궁중은 내가 만든 내 거다.
교육관 : 코칭 교육. 자식이 능력을 최대치로 올릴 수 있는 것은 엄마의 힘이다.

▮ 내 아들이 왕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이라고는 허락되지 않는 얼음장 눈빛과 본새. 아직도 들끓는 자식에 대한 욕망과 열정!! 여전히 외모를 가꾸는, 때로는 중전보다 더 주목받고픈 여인. 아들 사랑은 지극하지만, 며느리에겐 매우 엄격하다. 그녀의 자랑은 왕, 성군이라 칭송받는 나의 아들, 아들임에도 존경스러운 그! 손자들보다 내 아들이 최고!!

한데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니 기가 막힌다. 내 아들은 위대한 업적을 하나씩 실록에 기록하는데... 저 사고뭉치 대군들은 클린 실록에 스크래치나 내고 앉아 있다. 그럼에도 중전 화령을 지금까지 너그럽게 봐줬던 건 완벽한 세자의 모친이기 때문이다.

▮ 반전엔 반전으로 맞서는 여자.
한 번 해봤는데 두 번은 못 하겠는가?

갑작스러운 궁중의 정세 변동. 역시나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대비. 곧장 태세를 바꿔 나만의 빅 픽처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기회에 눈엣가시인 중전과 애물단지 대군들을 몰아내리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기 시작한다... 내 아들의 나라를 더 굳건하게 만들고 말 거다!

한 번 해봤는데 두 번은 못 하겠는가?

C. 중전 임화령 (김혜수)

중전 임화령
중전 임화령

중전 · 내명부 수장 / 디펜딩 챔피언

소개 : 대단한 왕이 남편, 사고뭉치 왕자들이 자식인 중전마마.
평판 : 기품과 우아보다는 버럭, 까칠, 예민 중전마마.
소문 : 어우 독해...!!
팩트 : 한때는 잔잔한 호수 같은 성격이었다. 그런데 자꾸 누가 돌을 던져대니 거센 파도로 변했다.
교육관 : 참여교육. 자식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한다.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은 따로 있다.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라!

▮ 궁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걸 크러쉬 중전마마

궁중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중전 마마
궁중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중전 마마

필요에 따라 욕도 하고, 자존심도 버릴 줄 아는 국모. 자식들은 사고 쳐. 남편은 바람피워. (공식적인 바람이라 치자) 후궁들 때문에 빡쳐. 며느리는 기막혀. 시어머니는 속 뒤집어! 여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치는 아들내미들까지! 사실 그녀는 의외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차를 음미하는 것도... 수를 놓는 것도... 그런데 이놈의 자식들이 온갖 사건 · 사고를 일으켜대니 어느새 궁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여자가 되어버렸다.

▮ 그녀에게 자식이란?

반품 안 되는 선물. 다섯 손가락 깨물어 걱정 안 되는 자식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치는 성군의 옥에 티 S 때문에... 하루가 짧다!! 아침 댓바람부터 담 넘어 기루에 있는 3남 때문에 환복하고 쫓아 나가야 하질 않나. 학문과 담쌓은 반항기 충만 2남은 종학에서도 깔째(꼴찌)!! 개중에 멀쩡하다 믿었던 4남마저... 사고뭉치 왕자들 뒷수습에 매일매일 넘어야 할 미션이 한가득이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멀쩡한 자식도 있다!

더없이 완벽한 장남 왕세자. 잘 키운 녀석 하나 덕분에 그나마 궁에서 고개 들고 다니는 화령이다. '훗 끄떡없어!!' 무적 방벽 왕세자가 있어 그동안 궁중 엄마【후궁】들도 감히 화령을 대놓고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그 방벽에 미세한 틈이 생기더니 물이 새기 시작한다. 화령에게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 넘어서지 못하면 내 자식들이 위험하다!

과연 화령은 상대의 합종연횡과 편법, 계략을 넘어 디펜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중전 마마 이르시면.....
중전 마마 이르시면.....

D. 아들 5명 (세자/성남 대군/무안 대군/계성 대군/일영 대군)

(1) 성남 대군

화령의 2남 ‧ 건방진 애물단지

평판 : 종학 깔째에 불량 생도. 머리보단 몸 잘 쓰는 왕자.
소문 : 왜... 저 왕자만 궁 밖에서 자란 거야? 혹시 출생의 비밀이?

가장 역동적이면서, 가장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방정 떨 때도 있고 진지할 때도 있다. 마초남 + 짐승남 + 건방짐 + 삐딱함 + 어쩐지 슬픈 눈빛 + 청하를 향한 감정엔 순정적이지만 차가워 보이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 궁중에선 늘 묘【猫】처럼 행동한다.

표현도 시크, 감정 시그널도 오묘하다. 궁 안에서 애지중지 귀하게 자라 세상 물정 모르는 다른 왕자들과 달리 궁 밖 서촌에서 민초들의 삶을 겪으며 자랐기에 틀에 박히지 않은 영혼. 좋게 말하면 자유롭고, 나쁘게 말하면 자세도 말투도 삐딱해 어른들이 딱 “쟤랑 놀지 마!!” 할 스타일. 무술에 능하다. 말도 잘 타고, 활도 잘 쏘고, 그냥 몸 쓰는 건 다 잘한다.

▮ 여기선 말이다... 본 것은 눈 감고, 들은 것은 잊고,
하고픈 말이 있거든 꾹 다물거라!
이젠 이곳이 네가 살 집이니까.

이유도 모른 채 민가에서 자랐고, 어느 날 갑자기 넓은 궁에 던져졌다. 지독히도 자신에게만 차가웠던 대비. 어색한 엄마 아빠. 이제 여기가 네 집이니 무작정 적응하라는 어른들. 김내관의 도움으로 궁에 겨우 적응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조차 사라진다. 왜 자신만 궁 밖에서 자라야 했는지 김내관에게 묻고 난 직후였다.

▮ 잘만 갈고닦으면 다이아몬드가 될 원석인데 아무도 몰라!

사실 서책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궁에 들어와 마음 붙일 곳조차 없었으니까. 그런데 대비가 경고한다. 네가 영특함을 드러내면 네 형을 위협하는 걸로 간주하겠다고...!! 조용히 궁에 머물다가 혼인해 출궁 하는 것이 네 역할이라고. 그렇게 조용히 본분만 지키며 살아왔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현실을 부정하며 몸부림쳐 보지만... 시간이 없다. 쓰러져 있기엔 당장 해결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해서 눈을 부릅뜨고 난생처음 맘먹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2) 세자 장남 · 국본

제왕의 재목이라는 건 누구도 감히 의심할 여지가 없는 완벽남. 상당한 학문을 익혔고, 기본적인 무예부터 활쏘기에 검술 실력까지 뛰어나다. 거기에 엄마 맘도 헤아려주어, 존재만으로도 화령의 방어막이 되어주는 자식.

(3) 무안대군 3남 ‧ 날파람둥이 왕자

이름처럼 무안한 일을 참 많이도 만들어내는 무안한 왕자. 밉지 않은 트러블 메이커. 잘생긴 얼굴은 덤이다. 능청 + 엉큼 + 익살 + 해맑음 + 발랄 + 꾀부림, 머리 회전도 빠르다. 그리고 아주!!! 가볍다. 깊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다. 함께 있으면 그냥 즐거워지는 사람.

그러나 사랑에는 강렬하고 솔직한 로맨티스트. 화령한테는 챙길 거 많은 철없는 자식이다. 그래도 제일 귀엽다.

(4) 계성 대군 4남 · 비밀의 왕자

초절정 꽃미남 + 예술가 기질 + 서예와 그림, 가야금에 능하다. 말도 곧잘 듣고, 학문도 곧잘 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번거로운 건 싫어한다. 엄마한텐 딸같이 살가운 아들. 사고뭉치 대군들 중 가장 믿을 만한 애였는데...

E. 후궁과 서통 왕자

(1) 황귀인 - 의성군
(2) 태소용 - 보검군
(3) 고귀인 - 심소군
(4) 옥숙원 - 호동군

영의정 황원형의 딸, 황귀인
영의정 황원형의 딸, 황귀인

F. 잔인하고 집요한 영의정과 대비의 최측근 병조 판서, 그리고, 여러 상궁들

G. 폐비 윤씨

임화령과 같게 세자 외에 대군을 넷이나 낳았지만 서인으로 강등된 이후 모두 죽게 됩니다.

6. 시대착오적인 묘사

가상 역사극을 두고 역사적 개연성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분도 계실 수 있으나 역사적 사실은 모두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 드라마는 가상 드라마이기는 하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방영 도중에 중국이 시도하는 [전파공정]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임금의 침전은 강녕전이 맞는데 청나라에서 사용하던 태화전이란 현판이 걸려 있음.
촬영지인 문경세재 세트장에는 강녕전이라는 현판이 있었는데 왜 태화전이라는 현판을 걸었느냐?

②물귀원주의 한자 표기가 物歸原主라는 한국식 표기가 아닌 중국식 표기인 物归原主라고 썼으며 물귀원주라는 표현은 한국에서 쓰지 않는다.
이 자막은 현재 物歸原主로 수정되어 있습니다.
21세기 현재 정자를 쓰는 대만, 홍콩, 한국을 제외하면 중국만 归로 표기한다.(출처 : 나무 위키)

③5화 말미에 중전이 '본궁(本宮)'이라는 자칭을 사용하였다. 조선사에서는 궁중 여인이 자신을 이를 때 아랫사람에게는 나, 윗사람에게는 신첩 따위의 용례를 사용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그간 제작되어 온 조선시대 사극에서도 앞에 열거한 자칭을 사용하였다. 이 본궁이라는 호칭은 청나라 시기에 '한 궁의 주인'인 황후, 황태자비, 공주, 4품 이상의 비빈[19]들이 사용한 것으로써, 조선을 포함한 한국사에 포함되는 나라들에서는 사용례가 없고 국어사전에서도 호칭으로는 등재된 적이 없는 단어이다. 일각시청자 전체에서 불거지고 있는 중국풍이라는 평가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될 수 있다. (출처 : 나무 위키)


④이 드라마의 역사 자문을 맡은 사람은 성신여대 사학과 이규철 교수라고 하는데 '조선구마사' 때도 자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역병 구제에 반대하는 관료들, 전염병 처리 문제, 성남대군의 교태전 및 의금부 침입 문제, 대신들의 폐세자 시도 등, 몇 가지 시대 착오적인 묘사들이 있으나 이는 논외로 칩니다.

7. 믿고 보는 김혜수

자식에게 온화한 미소를 짓는 임화령
자식에게 온화한 미소를 짓는 임화령
제작 발표회 때의 김혜수
제작 발표회 때의 김혜수

A. 슈룹이라는 특이한 제목에 끌린 면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믿고 보는 배우 김혜수 때문에 이 드라마를 봤습니다.
B. 김혜수는 드라마로는 장희빈 이후 약 20년 만이고 영화로는 관상 이후 약 9년 만에 사극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C. 김혜수는 소년 심판 이후로 8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으며 시그널 이후 약 6년 만에 tvN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슈룹 제작발표회
슈룹 제작발표회

8. 유아 교육 측면에서 본 중전 임화령

A. 만 1세부터 만 6세까지를 유아기라고 하며 유아의 두뇌는 6세 전에 거의 성숙단계에 이르며, 정신 기능, 성격 형성 등도 6세 이후의 성숙기에서보다 유아기에 급속도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들어 유야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합니다.
B. 제가 애들을 길러 본 경험으로는 만 4세까지 성격이 거의 형성되는 듯하며 두뇌 발달도 거의 끝나는 듯합니다.

C. 정말 중요한 어머니의 역할

그만큼 애가 태어나서부터 만 4세 또는 6세까지가 아기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태어나서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기에서 만 1-2세까지 엄마가 쉴 새 없이 말해주고 이야기를 해 주며 가르쳐야 합니다.
애기가 말은 못해도 솜처럼 빨아들이니 엄마의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영아기에서 1-2세까지 한글이나 영어를 가르쳐도 다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애기가 아무 말도 못하고 안 하니 그냥 혼자 있게 내버려 두거나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할머니나 애기 봐주는 아주머니에게 맡겨 둡니다.

이 분들은 같이 있어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동영상을 보여 주거나 만화를 보여 주는 것 말고는 애기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맞벌이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애기는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태어난 아기를 만 4-6세까지만 정성을 다해 키워 놓으면 그다음부터 부모들은 너무 편합니다.
아기는 물과 같습니다.
동그란 그릇에 담으면 동그랗게 되고 세모 그릇에 담으면 세모가 됩니다.
그 그릇은 부모이며 부모가 어떻게 애기를 교육하느냐에 그 아기의 인생이 결정됩니다.
늘 부모의 속을 썩이는 자식들은 부모가 어릴 때 제 멋대로 방치하였거나 잘못 교육한 결과입니다.

유아기 때의 어머니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D. 슈룹의 중전 임화령의 아들 중에서 곧 사망하게 될 큰 아들 세자를 제외한 4 아들들은 모두 사고뭉치들입니다.

이는 중전이 유아기 때 잘못 키운 결과이며 인과응보입니다.
아무리 중전이 슈룹으로 가리고 보호하려 해도 비를 맞을 것이며 다 자란 대군들을 바로 잡을 수도 없습니다.
애들은 초등학교 5학년만 되어도 부모 말을 듣지 않습니다.

물론 박 작가가 이런 점까지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임화령이 낳은 자식들을 유아기 때에 정성을 다해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해 키웠다면 대군들이 이런 골칫덩이들이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임화령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하고 스토리를 만들려니 문제 많은 대군들을 만들었을 겁니다.

유아 교육 측면에서 보면 중전 임화령의 학점은 E입니다.

제1화 첫 화면에서 대군과 동침한 여자를 살해하려는 협박을 하는 걸로 봐서는 그녀의 인품도 나쁩니다.
자기 자식을 탓해야지 왜 동침한 여자에게......

그런데 11화에서의 중전은 전혀 다른 어머니, 완전히 다른 중전이었습니다.
100점입니다.

9. 저의 평가

9.1 제작사에게

CJENM 산하인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제작한 드라마라 중국에 진출할 것을 대비한 드라마로 보입니다.
CJENM은 한국의 기업입니다. 아무리 중국진출을 고려한다 해도 고국의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전파 공정이라는 말을 고국의 국민들에게 듣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9.2  평가

전반적으로는 ★★★입니다.
제11화는 ★★★★이고  제 15-16화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