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여인, 베다니 마리아

죄 많은 한 여인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랐습니다.  그 여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예수님께서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라고 하셨습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그림, 위선자 바리새인 시몬과 그리스도

1. 해당 성경 구절 (누가복음 7장 36-50)

36 한 바리새파 사람이 함께 식사하자고 예수님을 초대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의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을 때
37 그 마을에 사는 죄 많은 한 여자가 예수님이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신다는 것을 알고 향유 한 병을 가지고 와서
38 예수님의 뒷 발치에서 울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셨다. 그러고서 그 여자는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으며 거기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었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파 사람은 이것을 보고 ‘만일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라는 것쯤은 알 텐데. 이 여자는 죄인이 아닌가!’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40 그래서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선생님, 말씀하십시오.”
41 “돈놀이하는 어떤 사람에게 빚을 진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하나는 500 데나리온, 하나는 50 데나리온의 빚을 졌다.
42 둘 다 빚을 갚을 돈이 없으므로 돈놀이하는 사람은 그들의 빚을 모두 면제해 주었다. 그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그를 사랑하겠느냐?”
43 “제 생각에는 더 많이 면제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네 말이 맞다” 하시고
44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이 여자가 보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 맞추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가 들어올 때부터 계속 내 발에 입을 맞췄다.
46 너는 내 머리에 아무 기름도 발라 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하지만 이 여자의 많은 죄가 용서를 받았다. 그것은 이 여자가 나를 많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네 죄는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49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속으로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군데 남의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며 수군거렸다.
50 그러나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KLB 현대인의 성경 신약성경 누가복음 7장 36절~50절)

2. 죄 많은 여인 마리아

A. 6명의 마리아와 베다니 마리아

성경에는 6명의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첫 번째로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이고,
두 번째로는 막달라 마리아이며, (막달라 사람 마리아)
세 번째로는 베다니 마리아이고, (베다니 사람 마리아)

네 번째로는 예수의 아버지 요셉의 형제인 글로바(알패오)의 아내이며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이고, (십자가 밑에 같이 있은 3명의 마리아 중 1명)

다섯 번째로는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의 어머니입니다.

여섯 번째로는 사도 바울이 로마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고를 많이 했다고 인사를 한 로마의 마리아입니다. (롬 16:6)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마리아는 요한복음 12장 1-8절에 나오는 마리아와 동일한 인물이며 예수님께서 베다니 마을로 가셨으므로 이 여인은 베다니 마리아 (베다니 마을에 사는 마리아)입니다.

B. 막달라 마리아와 베다니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여 제자로서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어 주셨고 (눅 8:1-3),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했으며 (마 27:55, 56, 61/ 막 15:40/요 19:25),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봤고 (요 20:1-4),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부활의 소식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요 20:11-18)

베다니 마리아는 죄지은 여인입니다.  이 여인이 창기라는 것을 성경은 명시하지는 않으나 창기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그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경멸합니다.

C. 향유 부은 여인에 대한 복음서의 기록

(1) 복음서에 나오는 향유 부은 여인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	마26:6-13	막14:3-9	눅7:36-50	요12:1-8
이름	없음	없음	없음	베다니 마리아
장소	나병환자 시몬의 집	나병환자 시몬의 집	바리새인 시몬의 집	나사로 살리신 베다니 마을
어디에 부었나	예수님 머리	머리	발	발
언제	유월절 이틀 전	유월절 이틀 전	언급 없음	유월절 엿새 전
비고		제일 먼저 쓰여짐	죄 많은 여인	나사로와 마르다 여동생*(아래 (2)참조)

(2)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와 누가복음에 나온 죄 많은 여인 마리아가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과 같은 사람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누가가 보고한 사건은 갈릴리 북부 지방이고, 나머지 마태/마가/요한이 보고한 사건은 남쪽 유대 베다니 지역이며 두 사건의 시간차도 1년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1910년에 발간된 가톨릭 백과사전에도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와 누가복음 7장의 '죄 많은 여인'과는 다르다고 설명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와 누가복음에 나온 죄 많은 여인 마리아가 같은 사람이며 창기였다고 보고 글을 쓰겠습니다.

요한복음 11:1-2절에 이렇게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병자가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의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였다.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그의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씻은 여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버니이다.]

향유 붓는 여인에 대한 그림은 많습니다.
몇 가지만 아래에 붙입니다.

누가복음 7장, 향유 붓는 여인에 대한 다양한 그림들

D. 바리새인 시몬

시몬은 바리새인으로서 율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손님을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 지도 잘 알았습니다.
손님이 오면 발 씻을 물을 제공하고 입 맞추는 인사도 하며 머리에 기름도 발라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시몬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존경해서 식사에 초대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시나를 관찰하려고 초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는 그는 그의 바리새인 친구, 선배, 후배들을 같이 참석하도록 초청했을 것입니다.

3. 베다니 마리아

제가 성경에 있는 사실을 근거로 글을 창작해 봅니다.

저는 베다니 마을에 사는 마리아입니다.
제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 살기 위해 제 몸을 팔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를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예수라는 사람의 얘기를 흘려 들었습니다.
자기가 구세주이며 아무리 죄를 많이 지은 사람도 모두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하며 아픈 사람도 고치신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이렇게 사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지은 죄가 너무도 많고 커서 감당할 수 없어 괴로웠습니다.

그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교하신 말씀도 듣고 그가 기적을 행하신 얘기도 자주 들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사람은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 11:28-30)라는 말씀도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믿고 확신했습니다.
더군다나 예수님은 저의 오빠인 나사로가 죽었을 때 살려 주셨습니다.
구세주가 아니시라면 어떻게 죽은 자를 살리실 수 있습니까?

그런데, 어느 날 그분께서  또 베다니 마을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초대되어 오신다는 겁니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는 그동안 벌어 놓은 돈으로 비싼 순 나드 향유를 샀습니다.
주님이신 그분에게 향유를 부어드리려고 했습니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제가 창녀 짓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를 멸시하고 무시할 것을 잘 알았지만 저는 저의 죄를 용서받을 수만 있다면 창피함을 무릅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시몬의 집에서 예수님을 보자 눈물이 나는 것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제 삶의 서러움과 예수님의 인자하신 모습 때문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쏟으며 앉아 계시는 예수님께 다가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수군거림이 느껴지고 들렸으나 저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무릎을 꿇은 제 시선에 그분의 발이 보였습니다. 먼 길을 걸어오신 듯 먼지가 묻어 있고 피곤해 보였습니다.
저는 흐느끼며 그분의 한쪽 발을 두 손으로 가만히 잡았습니다.
저의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며 그분의 발을 적셨습니다. 주르르 눈물이 그분의 발에서 흘러내렸습니다.
향수 외에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저는 저의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았습니다.
그분의 다른 발도 눈물로 적셔 닦고는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입을 맞추고는 제가 가지고 온 향유를 두 발에 발랐습니다.
온 방안에 향유의 향기가 번졌습니다.

저는 그분 앞에서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그저 저의 죄가 용서받을 수 있기만을 바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빚진 자를 비유하시며  바리새인 시몬을 꾸짖으시고는 저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하셨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제가 지은 모든 죄를 사해주셨고 저는 용서받았습니다.
구세주 예수님께서 용서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새로운 삶을 살 것입니다.
과거의 나는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마리아로 살아갈 것입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4. 루벤스의 그림

이 그림은 현재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크기는 189cm X 285cm이고 유화입니다.

예수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바리새인 시몬과 그 주위의 바리새인들의 표정들을 보십시오.
하나 같이 경멸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리아 앞에는 향유 병이 놓여 있고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두 손으로 닦고 있으며 눈을 감은 채 얼굴을 발에 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 시몬에게 뭔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일어난 순서로는 맞지 않지만 빚진 자의 비유를 말씀하고 계신 걸 루벤스가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 왼쪽 밑에 개 한 마리가 딴 곳을 쳐다 보고 있는 것이 눈에 뜁니다.

5. 바리새파 사람과 베다니 마리아와 같은 나 자신

A. 바리새파 사람들과 서기관들

바리새파 사람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잘 지키며 십일조도 빠짐없이 내고 있던 사람들이라 남들에게 내 보일 때는 흠 없이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그들이 지켜야 한다고 믿고 있는 율법을 무시하시는 예수님께 따지고 들었습니다.
제자들이 빵을 먹을 때 손을 안 씻는다.
안식일에 왜 보리 이삭을 먹느냐. 등등

이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은 통렬하게 말씀하십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늘나라의 문을 닫기 때문이다. 너희는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마 23:13) 등등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마 23:33)

예수님께서 보시기에는 바리새파와 서기관들은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위선자들이었습니다.

B. 죄지은 베다니 마리아

베다니 마리아는 자신의 몸을 파는 창녀였으며 그녀가 지은 죄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스스로 인정하고는 그 죄를 용서받기 위해 용기 있게 예수님 앞으로 나와 눈물로 호소를 했습니다.

C. 저는.....?

죄를 많이 짓기로는 베다니 마리아와 같으며, 저의 죄를 인정하기보다는 변명하기에 바쁜 바리새파 사람들과도 같은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저는 과연 베다니 마리아와 같이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라도 낼 수 있는 사람인가?
예수님께서 내 앞에 계신다면 주변의 모든 시선과 수군거림을 이겨내고 그분 앞에서 눈물로 용서를 빌 수나 있는가?

주님,
용서하소서.
불쌍히 여겨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