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 원인/위험성/진단/치료법/식단 및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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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임신성 당뇨병 원인/위험성/진단/치료법/식단 및 관리법

by 숲의새 2023. 2. 8.

임신성 당뇨병이 무엇이며, 태아와 산모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식단 관리를 포함한 당뇨병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미리 진단해서 잘 치료하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미리 진단해서 잘 치료하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와 산모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빨리 진단해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임신성 당뇨병을 앓은 산모는 산후에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어서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먹는 것을 조심하고 꾸준히 운동도 해야 합니다.

I. 정의

1. 임신성 당뇨병(Gestational diabetes)

임신 전에는 당대사 장애가 없었던 임산부에게 임신 중(대개는 임신 중후반)에 처음 발생하거나 발견되는 당대사장애입니다.
임신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2. 임신 전 당뇨병

임신 이전에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임신한 경우로, 첫 산전 방문 시 발견되는 당뇨병은 임신성 당뇨병이 아니라 임신 전 당뇨병으로 정의합니다.

임신 전에 당뇨병이 있었는지 몰랐다가 임신 중 정기검사를 통해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있어 일부 임신 전 당뇨병 여성이 임신성 당뇨병과 감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혈당을 잘 관리하고 꾸준히 점검해야 합니다. (그림출처 : 대한당뇨병학회)
자신의 혈당을 잘 관리하고 꾸준히 점검해야 합니다. (그림출처 : 대한당뇨병학회)

II. 원인

◈임신성 당뇨병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임신성 당뇨병은 태반락토젠, 난포호르몬, 황체호르몬 등의 태반 호르몬이 인슐린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과, 태반 인슐린 분해 효소의 작용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즉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면, 정상 임산부는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합니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는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할 만큼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합니다. 

임신 중기와 후기에는 정상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데, 이는 인슐린 작용 효과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임신 후기에는 인슐린 작용이 임신 전보다 50~70% 감소해, 인슐린 요구량이 임신 전보다 2~3배 증가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임신 중 태반에서 생성되는 젖샘자극호르몬, 코르티솔, 프로게스테론, 프로락틴 등의 호르몬 농도 변화, 그리고 임신 중 체지방의 증가와 관계가 있습니다.

임신 중 인슐린 요구량 (출처 : 임신성 당뇨병 바로알기 국민건강보험)
임신 중 인슐린 요구량 (출처 : 임신성 당뇨병 바로알기 국민건강보험)

 

정상적으로는 임신 때 증가하는 인슐린 요구량에 맞춰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므로 혈당 조절 능력이 나빠지지 않지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는 산모는 인슐린 분비가 충분히 증가하지 않아 혈당이 상승합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장애는 모두 임신성 당뇨병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일부에서는 췌장 베타 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는 자가 항체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알려진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령 산모(35세 이상)
♤다태 임신
♤임신 전 비만
♤임신 중 고혈압
♤거대아(4 kg 이상) 출산력
♤다낭성난소증후군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
♤다산 산과력
♤제2형 당뇨병의 가족력
♤내당능장애나 공복혈당장애와 같은 당뇨병 전단계의 병력
♤이전 임신 시 임신성 당뇨병의 병력
♤사산, 조산, 유산, 기형아 출산력 등이 임신성 당뇨병 발생의 위험요인입니다.

III. 경과 및 예후

1. 임신성 당뇨병 

대부분의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기간 중 시작되어 분만과 함께 사라집니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 원인이 당뇨병의 발생 원인과 유사하므로 분만 후에 점차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후반에 생기기 때문에 기형이나 초기 유산 위험은 없습니다. 

2. 임신 전 당뇨병 

임신 전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 태아 기형 및 조기유산의 위험이 있으나 임신 전과 임신 초기에 혈당을 잘 조절하면 기형이나 유산 위험이 감소합니다.

VI.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과 유병률

1.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

1.1 산모의 당뇨병이 태아 및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

산모의 당뇨병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모체의 대사 장애에 의해 발생하므로 제1형, 제2형 당뇨병의 타입에 따른 차이는 없습니다.

●선천성 기형과 유산

당뇨병 임산부에서 태아의 기형 또는 유산의 빈도는 임신 당시 당 대사조절 상태와 밀접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 3주 이내 혈당 조절이 비교적 양호한 당뇨병 임신부에서 선천성 기형의 빈도가 4.9%로 당뇨가 없는 산모에 비해 2.1% 높았고, 당화혈색소에 비례하여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임신 첫 6주 이내에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태아의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신장, 골격계 등의 선천성 기형이 증가합니다.

 ●성장 이상

임신성 당뇨병에서 주의할 점은 태아가 과도하게 커져서 이로 인해 분만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임신 초기 산모의 고혈당은 태아 발달과 성장을 억제하지만, 중기 이후의 고혈당은 성장을 촉진하여 거대아를 유발합니다. 산모의 고혈당 및 아미노산, 지방산의 증가는 이들 영양소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되는데, 과다한 영양소로 인해 태아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거대아를 만듭니다. 하지만 혈당 조절이 양호한 산모에서도 거대아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인슐린 외의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및 모체의 성장 촉진 인자와도 관련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산 및 신생아 사망

산모의 당뇨병과 관련된 주산기 사망률은 꾸준히 개선되어 4% 미만입니다. 제1형 당뇨 산모에서는 급성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하면 태아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며, 혈관합병증에 의한 자궁-태반부전(자궁 및 태반으로 혈류가 원활하지 않은 것)도 태아 사망과 관련 있습니다. 신생아 사망의 주원인은 선천성 기형입니다.

 ●저혈당

신생아 저혈당은 당뇨병 임산부의 태아의 10-40%에서 관찰되는 가장 흔한 합병증입니다. 정상적으로 신생아는 출생 이후 혈당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만삭 신생아의 경우 혈장 포도당 농도 30-40mg/dL 미만, 조산아에서는 20-30mg/dL 미만으로 정의합니다. 정상 신생아에서는 출생 후 모체로부터 포도당 공급이 중단되면 혈중 인슐린 농도가 감소하면서 지방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비해, 당뇨병 산모의 신생아는 혈중 인슐린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생아의 저혈당 빈도는 산모의 혈당 조절 정도와 관련 있으므로 철저한 혈당 조절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신생아 황달

신생아 황달의 빈도는 15-30%로 다른 합병증과 마찬가지로 혈당 조절 정도에 비례합니다. 원인은 조기 분만과 태아 저산소증으로 추정합니다.

●소아비만과 대사증후군, 그리고 빠른 노화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소아 비만, 제2형 당뇨병 발생등이 생길 확률이 정상 산모 태아보다 2배 정도 높습니다.  아이가 성장해 갈 때 비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럿거스대학은 임신 중 당뇨병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생물학적으로 빠르게 노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이는 고혈압과 비만에 걸릴 위험도 높다....시아우 박사는 임신성 당뇨병에 걸리면 자녀의 심장대사 건강과 후생 연령에 해롭다고 설명했다. (출처 : 임신성 당뇨병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생물학적 노화 빨라” 2020.10.07 리서치페이퍼)

●태아 저혈당증, 저칼슘증 등

태아에게 저혈당증, 저칼슘혈증, 고빌리루빈혈증, 적혈구과다증, 신생아 호흡곤란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자녀 정신건강에 영향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의 라켈 실바 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이 1978~2016년 덴마크에서 출생한 아이 240만 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소 당뇨병이 있거나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나중 정신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UPI 통신이 2021년 10월 16일 보도했다....정신질환 중 조현병이 55%, 불안장애는 20%, 지능-발달장애는 30%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임신 중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발생률이 17% 높았다. (출처: "임신성 당뇨, 자녀 정신건강에 영향" 연합뉴스 2021.10.18)

1.2 산모의 당뇨병이 산모에게 미치는 영향

 ●임신 초기에는 태아 손상 및 자연 유산이 생길 수 있으며, 임신 중기와 말기에는 거대아, 고인슐린증, 사산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산과적 합병증으로 양수과다증,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 신우신염, 조산, 수술적 분만 시 합병증 등이 있습니다.

●정상 임신부의  주산기 사망률은 1.5%인데 비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은 임신부의 주산기 사망률은 6.4%로 보고됩니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임신부를 대상으로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가 시행되면서 혈당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주산기 사망률은 정상 임신부와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여성은 다음 임신 때 재발 위험이 높아 약 50% 정도로 추산됩니다.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분만 후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분만 후 5년이 되면 약 35%, 20년 이내에는 50% 정도가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합니다.

●난산으로 인한 제왕절개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은 정확히 진단하여 적절히 치료하기만 하면 선천성 기형과 태아 사망률의 측면에서는 일반 임산부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2. 임신성 당뇨병의 유병률

●발생 빈도는 나라나 민족 간에 차이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약 6~15% 정도로 보고됩니다.
●우리나라 임신성 당뇨병의 유병률은 1990년대에 1.7~3.9%였으나, 2007년에는 임신부의 4.1%, 이후 매년 1~2%씩 증가해 2011~15년에는 12.7%로 보고되었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의 유병률은 나이에 따라 높아집니다. 2011~15년 통계에 의하면 4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아 22.5%로 추산되었고, 30대는 물론 20대의 비교적 젊은 여성에서도 유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다음 임신 시 재발 위험이 50% 정도입니다. 

V. 진단 및 검사

임신성 당뇨병은 잘 진단하고 본인도 매일 검사를 해야 합니다. (사진출처 : 대한당뇨병학회)
임신성 당뇨병은 잘 진단하고 본인도 매일 검사를 해야 합니다. (사진출처 : 대한당뇨병학회)


●임신성 당뇨병일 가능성이 큰 임산부는 최초로 산전관리를 받으러 갔을 때 경구 당부하 검사를 시행합니다.

●그렇지 않은 임산부는 임신 24~28주 사이에 시행하며, 검사는 1단계 접근법과 2단계 접근법(선별검사가 양성일 경우 진단검사)이 있습니다.
●임신 중 혈당 조절 정도는 자가혈당측정, 케톤뇨, 당화혈색소 등을 측정해 평가합니다.
●분만 후 4~12주에 75g 경구포도당부하검사를 시행해 당뇨병의 지속 여부를 확인합니다.

임신성 당뇨병 진단 절차 (출처 : 2021 당뇨병 진료지침 제 7판, 대한당뇨병학회 2021.09.07)
임신성 당뇨병 진단 절차 (출처 : 2021 당뇨병 진료지침 제 7판, 대한당뇨병학회 2021.09.07)

임신성 당뇨병 진단법에는 1단계(one-step) 접근법과 2단계(two-step) 접근법 등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단계 접근법 (선별 검사)

1단계 접근법인 75g 경구당부하검사는 공복상태에서 공복혈당이 92mg/dL이상, 75g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1시간 후 혈당 180mg/dL이상, 2시간 혈당 153mg/dL 이상 중 하나 이상 해당할 경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선별검사)

2. 2단계 접근법 (진단 검사)

2단계 접근법은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50g 의 포도당 용액을 마신 후 1시간 후 혈당이 140 mg/dL 이상이면 재검을 하게 됩니다.(선별검사)

재검은 검사 전날 저녁 식사 후 금식을 한 상태에서 100g 포도당 용액을 마신 후 혈당 검사를 합니다. 100g 경구 당부하검사에서 검사기준 중 두 가지 이상 초과할 경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진단검사)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만든 그림과 유사합니다. 편한 그림을 보십시오. (출처 : 임신성 당뇨병 바로알기 국민건강보험)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만든 그림과 유사합니다. 편한 그림을 보십시오. (출처 : 임신성 당뇨병 바로알기 국민건강보험)

3. 진단 후 임신 중 검사

자가혈당측정은 보통 하루 4~7회(공복, 매 식후 1시간이나 2시간, 취침 전) 시행하는데, 혈당 조절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다면 혈당 측정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식후혈당을 측정하면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이 혈당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공복혈당이 높은 경우 새벽 2~3시경에 혈당을 측정해보아야 할 수 있습니다.

케톤검사는 임신 중 식사의 총 열량 및 탄수화물 양이 충분한지 평가하는 방법으로 유용한데, 몸이 아프거나 오심, 구토로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먹었을 때 검사해 보고, 양성인 경우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최근 2~3개월의 혈당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당화혈색소검사는 임신 중 혈당 평가에 도움이 되지만, 임신 중에는 실제 혈당과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태아 모니터링
모두 정상이면 2시간 이내 최소 10회의 태동을 느껴야 합니다(차기, 흔들기, 또는 뒹굴기). 대체로 태아는 더 짧은 시간에 10번 움직입니다. 
산모는 태동의 횟수를 매일 기록하고 이런 움직임이 갑자기 줄어들면 의사에게 즉시 알려야 합니다.

4. 분만 이후 검사

♧임신성 당뇨병의 경우 분만 후에는 대부분 혈당이 즉각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임신 전에 진단되지 않은 제1형이나 제2형 당뇨병일 수 있으므로 분만 후 4~12주에 75 g 경구포도당부하검사를 시행하고 비임신 시의 일반적인 혈당 기준을 적용해 당뇨병의 지속이나 당뇨병 전단계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때 검사가 정상이라도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 향후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 주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VII. 치료

◈혈당을 철저히 조절하면 주산기(周産期 태아가 분만을 경계로 하여 외계의 생활로 이행하는 시기,  임신 20주 이후, 또는 출생체중이 500g 이상으로 출생 후 28일까지의 시기) 합병증 및 산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목표 혈당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인슐린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인슐린을 추천하지만, 인슐린을 사용할 수 없거나 환자가 인슐린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메트포르민(metformin)이나 글리부라이드(glyburide)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서 혈당은 분만 직후에 정상화됩니다.

임신성 당뇨병 치료는 약물치료/식이요법/운동 요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림출처 : 힐팁)
임신성 당뇨병 치료는 약물치료/식이요법/운동 요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림출처 : 힐팁)

 

1. 치료 목표

 1.1 식전/식후 혈당

구분 임신성 당뇨병 임신 전 당뇨병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공복시 혈당 < 95mg/dl < 90mg/dl
식후 1시간 혈당 < 140mg/dl < 130-140mg/dl
식후 2시간 혈당 < 120mg/dl < 120mg/dl

저혈당 없이 치료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치료 목표를 완화해 환자 상황에 맞게 개별화합니다. 자가혈당측정은 임신 중 당뇨병 관리에 매우 중요하며, 공복 또는 식전 혈당보다 식후 혈당 조절에 더 비중을 둡니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만든 혈당관리 목표입니다. 위에 적은 목표 수치와 약간 차이가 나지만 서로 비교하면서 참고하십시오. (출처 : 국민건강보험)
국민건강보험에서 만든 혈당관리 목표입니다. 위에 적은 목표 수치와 약간 차이가 나지만 서로 비교하면서 참고하십시오. (출처 : 국민건강보험)

1.2 당화혈색소

구분 목표 당화혈색소 비고
임신 1분기 6~6.5% 미만  
임신 2~3분기 6.0% 미만 저혈당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7% 미만으로 완화

임신 중에는 적혈구 교체율이 증가해 당화혈색소가 비임신 시보다 낮아집니다. 따라서 임신 중 당화혈색소 목표는 임신 1분기에는 6~6.5% 미만, 임신 2~3분기에는 6.0% 미만을 목표로 하되,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7% 미만으로 완화합니다.

2. 약물 치료

2.1  인슐린

♧인슐린은 태반을 거의 통과하지 못하므로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약물 치료가 필요할 경우 우선 인슐린을 권장합니다. 반드시 사람 인슐린을 사용해야 합니다.

♧인슐린 치료는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혈당 조절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경우에 시작합니다.
♧공복혈당이 높은 경우 기저 인슐린을 투여합니다.
♧식후혈당이 높은 경우 속효성 인슐린을 매 식전에 투여합니다.
♧기저 인슐린과 속효성 인슐린을 투여하는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주로 사용하지만 혼합형 인슐린 요법을 쓰기도 합니다.

2.2 경구혈당강하제

♧메트포르민과 글리부라이드는 유효성과 단기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으나, 약제 일부가 태반을 통과하고 장기 안전성은 아직 입증되어 있지 않습니다.
보통 임신 중에는 경구 혈당 강화제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슐린을 사용할 수 없거나 환자가 인슐린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메트포르민 혹은 글리부라이드 사용을 고려합니다.

2.3  분만 후 약물치료 지속 여부

임신 중기와 후기에 올라갔던 인슐린 저항성은 분만 후 정상화되므로 분만 후에는 약물 치료 없이도 대부분의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서 혈당이 정상화됩니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은 이전에 진단되지 않은 제1형 당뇨병이나 제2형 당뇨병일 수 있으므로 분만 후 4~12주에 75 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하고 비임신 시의 혈당 기준을 적용해 당뇨병 지속이나 당뇨병 전단계 여부를 확인합니다.

정상 내당능인 경우에도 당뇨병 발생 위험인자의 동반 유무에 따라 매 1~3년마다 정기 검사를 권장하고, 다음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임신 전 상담을 해야 합니다.

3. 임신성 당뇨 자가 관리

●임신부의 체중 증가는 태아 성장이 충분하도록 해야 하며, 총 체중 증가량뿐 아니라 체중 증가량의 변화도 중요합니다.
●식사 요법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당뇨병 관리 방법입니다.
●운동은 혈당 조절 효과와 함께 건강한 임신을 위해 중요하므로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3.1  임신 중 체중 증가

♧임신부의 체중은 임신 중 후반기에 일주일에 약 0.5 kg(0.3~0.7 kg)씩 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임신부는 10~11 kg의 체중 증가를 예상하는데, 체중 증가가 과한 경우는 혈당이 높아지므로 일주일에 약 300g의 체중 증가를 유지해야 혈당이 잘 조절됩니다.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 체중이 더 나가는 경우를 과체중이라고 합니다. 과체중 임신부는 임신성 고혈압 및 전자간증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지나친 체중 증가 억제나 체중 감소는 조산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태아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임신 중 적절한 체중 증가량 (출처 : 국민건강보험)
임신 중 적절한 체중 증가량 (출처 : 국민건강보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4년도에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 중 과거 2년 동안 공단의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5만 3331명을 대상으로 출산 후 당뇨병의 진행 여부를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임신 전 비만이면서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여성은 정상 여성보다 출산 후 8년 이내 당뇨병 발생 위험이 8배에 달했습니다. 또 임신성 당뇨병이 없었던 비만 여성도 8년 이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정상체중 여성보다 2.8배 높았습니다.

이는 임신 전 비만한 여성은 임신하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므로 산전 비만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3.2 식사 요법

공복 혈당보다 식후 혈당이 아기에게 더 영향을 많이 주게 됩니다.

식후 혈당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경우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정상혈당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다양한 영양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식후 혈당은 탄수화물의 섭취량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섭취한 탄수화물의 종류보다는 탄수화물의 양에 영향을 받습니다. 

ⓐ식사 요법의 목표

식사 후 혈당 상승 완화, 태아의 정상적 발육, 저혈당증의 예방 및 완화, 산과적 합병증 예방, 적절한 체중 증가, 지질대사 정상화 등입니다.

ⓑ제때 먹기

평소에 세끼 먹던 식사량을 3번의 식사와 2~4번의 간식으로 나누어 섭취합니다.
식후 혈당은 식사에 포함된 탄수화물 양에 비례하여 올라갑니다. 그러므로 식후 혈당이 많이 올라가지 않도록 매끼 식사마다 탄수화물 식품을 조금씩 줄여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간격은 늦어도 6시간 이내, 간식은 식후 2시간 30분~3시간 사이에 먹습니다.

식사와 간식 간격을 잘 맞추어서 혈당이 조절되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
식사와 간식 간격을 잘 맞추어서 혈당이 조절되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

ⓒ알맞게 먹기

하루 필요 열량은 개인의 임신 전 체중, 임신 주수, 활동량 등에 따라 정해지며, 임신기간 동안 체중 증가와 혈당조절 정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임신 전에 비만이었다고 해도 임신기간 동안 의도적으로 체중을 감량해서는 안되며, 혈당조절을 목적으로 지나치게 식사량을 제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골고루 먹기

골고루 먹는다는 것은 3대 영양소를 식사 때마다 일정한 비율로 섭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에 필요한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 정도의 비율로 배분하여 섭취하도록 권장합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아침 식후 혈당이 다른 때 보다 높게 관찰될 수 있어 아침 식후혈당 조절을 위해 아침식사의 탄수화물 양은 다른 끼니보다 줄여서 섭취해야 합니다. (아침에는 총열량의 10~20% 섭취)

ⓔ취침 전 간식 섭취

밤 사이 공복으로 인한 케톤증 예방에 중요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가 5시간 이상 음식을 먹지 않을 경우 케톤이 생성되므로 복합탄수화물과 단백질 간식으로 예방해야 합니다.

ⓕ인슐린 치료 시

밤사이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적정량 야식(우유, 두유, 곡류, 빵, 고구마 등의 복합당질 식품)을 섭취합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 식사와 간식을 거르면 저혈당 위험이 증가하므로 더욱 식사 시간과 식사량을 일정하게 해야 합니다.

ⓖ혈당 조절을 위해 과일은 하루에 1 단위 정도(사과 1/3개, 귤 1개, 키위 1개)로 줄입니다.

혈당 조절을 위한 간식 섭취법 (출처 : 국민건강보험)
혈당 조절을 위한 간식 섭취법 (출처 : 국민건강보험)

ⓗ당질 섭취 주의

당질은 식후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식후 혈당 조절을 위해 탄수화물 제한식을 추천하며, 총열량의 40~50%로 제한합니다. 특히 아침에 당질 위주로 식사를 하면 다른 음식에 비해 혈당이 높아지므로, 아침식사는 당질을 30~45 g 이하로 제한합니다.

ⓘ충분한 단백질 공급을 위해 매끼 고기, 생선, 두부, 계란 등의 단백질 식품을 섭취합니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혈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많은 양이 권장되며 전체 열량의 30~40%까지도 섭취할 수 있지만, 포화지방산이 전체 지방 섭취량의 30%를 넘지 않도록 합니다.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의 최저 열량 요구량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케톤증 예방을 위해 1일 열량을 1,700~1,800 kcal 이하로는 제한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식사일지를 작성하면 식사에 따른 혈당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철분과 엽산이 풍부한 식품을 먹습니다.

♧철분이 풍부한 식품 : 간, 난황, 육류, 견과류, 완두콩, 당근, 시금치, 깻잎 등
♧임신 중기 이후에는 식사 외 철보충제를 먹는 것이 좋다. 단, 철 보충제를 먹는 경우 하루에 45mg이 넘지 않도록 합니다.
♧엽산이 풍부한 식품 : 호박, 시금치, 고구마, 땅콩, 버섯, 브로콜리 등

ⓝ권장 식품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 섭취
♧태아의 뼈와 조직을 만드는 칼슘보충을 위해 하루 2잔 정도의 유제품 섭취
♧열량이 적은 식품(곤약, 해조류, 버섯류, 우뭇가사리 등) 섭취

ⓞ주의 식품

♧당질함량이 많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식품 : 쵸코렛, 사탕, 탄산음료, 케이크
♧포화지방산(육류기름, 버터, 마가린, 소시지, 햄, 베이컨 등)이 많이 함유된 식품
♧알코올

ⓟ주의 사항

♧아침 첫 소변검사를 통해 케톤체가 발생되는지 확인하며, 케톤 발생 시 취침 전 간식량을 늘립니다. 
♧변비 예방을 위해 섬유소 섭취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알코올은 임신기간 중 금주를 원칙으로 합니다.
♧카페인은 하루 300mg 이하(커피 2잔 정도의 양)로 제한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하여 너무 짠 음식은 섭취를 피합니다

3.3 운동 요법

①운동 요법의 효과

♧운동 요법은 혈당 조절에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전환에도 좋습니다. 또한 식욕 조절 효과와 함께 바람직한 체중 증가에도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내 인슐린의 작용과 효과를 상승시켜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합니다. 특히 식후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과도한 태아 성장의 예방에 도움 됩니다.

②가능한 운동

♧식사 30분 후 15~20분 정도 빠르게 걷기를 하루 2회 정도 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수영도 임신부가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이전부터 해오던 경우에만 계속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신 중에는 자궁수축을 유도하지 않도록 상체 운동 위주의 운동 요법을 권장합니다.

③운동 시 주의점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임신 전에 하던 운동도 임신 중에는 강도를 조정해야 합니다.
♧테니스, 배구, 농구, 스키, 자전거 타기 등의 격한 운동, 낙상의 위험이 있거나 큰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은 분만 때까지 중단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운동 중 심박수가 분당 140회를 넘지 않도록 하며, 1회 운동이 20분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운동 중 어지럽거나 호흡이 가쁘고, 쓰러질 것 같거나 하혈이 있는 경우는 즉시 운동을 멈추어야 합니다.
♧더운 날씨와 습한 날씨, 몸에 열이 있을 때는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전후와 운동 중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슐린 치료를 하는 경우 운동 중이나 운동 후 저혈당 위험이 높아지므로 운동 시에는 사탕이나 설탕을 지참해 저혈당에 대비해야 합니다. 식사 직후에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운동 후에 간식을 섭취하고, 식후 2시간 이상 지난 후에 운동을 한다면 운동 전에 간식을 섭취합니다.
임신성 고혈압, 조기양막파열, 조기진통, 자궁경관무력증, 자궁출혈, 자궁 내 성장지연, 조산의 과거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중에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VIII. 자주 하는 질문

Q. 임신 24~28주 선별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온 경우에도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까?

A. 임신성 당뇨병의 고위험군인 경우 임신 32주 이후에 다시 선별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인자를 동반한 고위험군인 경우 임신 24~28주 선별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선별검사를 재시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2단계 검사법에서 한 개의 수치만 높은 경우는 32주 이후에 진단검사를 다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포도당을 투여하기 전 공복혈당이 매우 높은 경우에도 당부하 검사를 시행합니까?

A. 포도당을 투여하기 전 공복혈당이 매우 높은 경우 당부하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매우 높은 공복혈당은 그 자체로 진단에 충분하고, 더 이상의 포도당 투여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중지합니다.

Q.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습니까?

A. 임신 전 당뇨병 산모 및 임신성 당뇨병 산모 모두 모유 수유를 권합니다.
①모유 수유는 신생아의 건강 및 산모의 건강에 바람직합니다.
②모유 수유는 분만 후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며,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출산 후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춥니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임신 후반기의 열량을 유지하거나 100~200 칼로리를 더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경우 선천성 기형의 발생이 증가합니까?

A.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전 당뇨병과 달리 임신 중 후반기인 24~28주에 주로 발생하므로 선천성 기형의 발생을 증가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뇨병 산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들은 공통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1. 질병관리청국가건강정보포털 (임신성 당뇨병)
2. 서울 아산병원 건강정보
3. 대한당뇨병학회
4. 대한당뇨병학회 (2021 당뇨병 진료지침. https://www.diabetes.or.kr/pro/ )
5. 삼성당뇨소식지 #256 (삼성서울병원)
6. 네이버 지식백과 임신성 당뇨
7. 임신 중 당뇨병 (MSD 매뉴얼 일반인용)
8. 임신 중 당뇨 보이는 산모 증가세… 출산해도 당뇨병 관리 (헬스조선 2020.06.03)
9. 임신성 당뇨병 관리 필요한 이유 & 치료 목표 (healtip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