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Trial of the Chicago 7)★★★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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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및 영화 감상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Trial of the Chicago 7)★★★ (넷플릭스)

by 숲의새 2022. 8. 10.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1968/8/26일 전후부터 연방법원(1심)에서 판결이 내려진 날(1970/2/8)까지, 약 18개월 간을 다루며 시위와 재판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민주적 재판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1.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영어 이름도 생소하고 등장 인물도 많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재판 과정을 보느라 지루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미국사회의 상황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다 보니 한 두 화면으로 삽입된 사건들이 영화에서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총성 2번으로 킹 목사와 케네디 암살사건이 지나갔음.)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1968년 당시의 미국사회 상황을 검색하고 아래 내용을 알고는 다시 시청을 했습니다.

재판에 참석한 장면
재판에 참여한 피고들

2. 1968년 전후의 미국 사회 상황

A.존 F. 케네디 암살 : 1963년 11월 22일
B. 미국의 월남전 참전 : 1964년 8월 2일 통킹만 사건을 빌미로 1965년에 파병-1973년 3월 미군 철수
처음 18-24세 남성 382,386명이 징집됨 (1968년까지 536,000명 파병)
C.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 1968년 4월 4일
D. 민주당 대선 참가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암살 : 1968년 6월 6일
E. 민주당 대선후보로 휴버트 험프리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 대회 개최 : 1968년 8월 26일
F.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닉슨이 당선 : 1968년 11월 5일

영화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1968년 8월26일 전후부터, 시위 후 체포되어 연방법원(1심)에서 재판의 판결이 내려진 날(1970년 2월 18일)까지, 약 18개월 간을 다룹니다.
연방법원 재판 이후의 상황은 영화 마지막에 자막으로 나옵니다.

3.   재판의 진행

A.   일시  : 1969년 9월26일 오전 10시 (1차 재판)
B.   장소  : 미국 일리노이주 북부/남부/동부 지구 연방 지방법원
C.   사건번호 : 69 CR 180
D.   참가자  

1) 판사 – 줄리어스 호프만
2) 검사
-리차드 슐츠 : 일 이노 이주 남부 연방 검찰청
-토머스 포랜 검사장
3) 배심원단 : 12명 + 대리 배심원 4명
4) 변호인
-윌리엄 (줄여서 '빌'이라고 함) 컨 슬러
-레너드 와인글래스
5) 피고인 8인 – 추후 7인으로 변경됨

 이름  소속  혐의   비고   재판 근황 
 데이비드 델린저 -The Mobilization to End the War in Vietnam (The Mobe)
-월남전 전사자 명단 작성
 음모 폭력선동  폭동선동죄로 징역5년형  
 레나드(레니) C 데이비스  SDS(민주사회학생회 Students for a Democratic Society)  
 토머스() 헤이든 -1982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당선
- 6 당선됨
 애비 호프먼  청년국제당(Yippies-Youth Int'l Party) -베스트셀러를 썼음
-1989 자살함
 제리 C 루빈 -증권중개인이
-1994 무단횡단중 사망
  와이너  소속 나옴  무죄  
  R 프로인스  
 보비 G  흑표당(The Black Panther Party)  -음모 폭력선동
-코네티컷 경찰 살해
-재판 도중 피고인에서 제외됨 (1969116)
-경찰살해 혐의는 사실무근임
 

*윌리엄 컨슬러는 법정 모독죄 24건으로 기소됐습니다.

6) 주요 증인
-전 법무장관 : 램지 클라크
존슨 대통령과 통화할 때 경찰이 먼저 폭력을 행사하여 피고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으며 폭동을 모의한 증거도 못 찾았다고 증언함.
7) 프레드 햄프턴 : 
-흑표당 시카고 지부장(보비 뒷자리에 앉아 조언함)
-재판 도중 살해당함

E. 혐의
민주당 전당대회 방해할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려고 주 경계를 넘음 (음모 및 폭동 선동)

4.   호프만 판사의 자의적 행동

A.    바비의 변호사가 참석하지 못해 스스로 변호하려고 했으나 기각
B.    전 법무부 장관의 증언을 못하게 막고 배심원단에 증언 내용을 알려 주지 않음
C.   프레드 햄프턴이 살해되었다고 주장하는 바비에게 재갈을 물리고 결박한 채로 재판정에 둠
D.   배심원들을 격리함 (격리 중 보안 관보가 통제하게 되는데 배심원단이 그들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되어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된다고 컨 슬러가 주장)

5.   정부가 취한 행동

A.    경찰관 11,000명, 경찰 정보원 1만 명 동원, 방화범에 사살명령
B.    일리노이 주방위군 6,000명 동원

6.   판결

A.    일자 : 151일 차 (1970년 2월 18일)
B.    최후 진술
-판결 전에 톰 헤이든이 최종 진술을 할 사람으로 선정되어 발언합니다.
-헤이든은 짧게 하라는 판사의 요청을 무시하고 재판이 시작된 후 월남전에서 사망한 4,752명의 전사자 명단을 읽어 내려갑니다.
재판정에 있던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하나하나 일어나 고인에 대한 경의를 표합니다.
심지어 슐츠 검사까지 일어납니다.
영화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C.   7명 중 5명이 5년  징역형 판결을 받으나 제7연방 항소 법원은 이 평결을 파기하고 재심 명령을 내렸습니다. (1972년 11월 21일)

이에 대해 연방 검찰은 재심을 거부했습니다. 

7.   저항권

A.    저항권이란?

민주주의에서 모든 주권은 국민이 가집니다. 많은 국민이 모두 직접 정치를 할 수 없으니 대표자를 투표를 통해서 뽑습니다. 선출된 사람이 국민들이 위임한 권리를 부여받고 행사하게 됩니다.

만약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자가 국민의 뜻에 반하여 행동한다면 국민은 그에 대항하여 그를 퇴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저항권의 근본 사상입니다.

【국가권력에 의하여 헌법의 기본원리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행하여지고 그 침해가 헌법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서 다른 합법적인 구제수단으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에 마지막 헌법 보호 수단이자 기본권 보장의 최후의 수단으로써 국민이 자기의 권리,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실력으로 저항하는 권리. 혁명권(Right of revolution)과 구분하지 않는 견해도 있으나, 통설은 저항권은 보수적인 의미에서 인정되므로 사회경제적 체제를 개혁하기 위한 목적의 혁명권과 구별한다.】 (출처: 나무 위키)

B.   애비는 증인으로 등장해 저항권에 대해 말합니다.

그는 먼저 1861년 링컨 대통령 취임사에 대해 언급합니다.
"헌법상의 권리가 정부의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국민들은 혁명적 권리를 행사해 그 정부를 해체하고 전복할 것이다."

변호사가 묻습니다.
"그럼 정부를 해체, 또는 전복할 평화적인 방법이 있나요?"
애비가 답합니다. 
"이미 4년마다 하고 있잖아요."

검사가 어처구니없어하며 “그럼, 피고인이 시카고에서 벌인 건 투표 권유 운동인가요?”하고 물으니 피식 웃으며 “그렇다.”라고 답합니다.

"당신은 정부를 증오합니까?"라고 검사가 묻습니다.
애비는 “전 민주주의가 이 나라에 아름다운 제도를 가져다줬지만 지금은 나쁜 사람들이 그 제도를 이끌고 있다고 봐요.”라고 말하며 “정부가 내게 보인 증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겁니다.”라고 답합니다.

자신이 재판 받는 법정에서 애비는 저항권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C.  링컨의 취임연설 중의 저항권

1861년 3월 4일, 링컨의 첫 취임연설 중 일부입니다.

'dismember'는 분할 또는 해체로 번역될 수 있으나 연방정부를 분할하거나 해체함을 뜻합니다.

This country, with its institutions, belongs to the people who inhabit it. Whenever they shall grow, weary of the existing government, they can exercise their constitutional right of amending it or their revolutionary right to dismember or overthrow it….

이 나라는 그 제도와 더불어 이곳에 사는 국민들의 것입니다. 국민들이 기존의 정부를 더 이상 원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신들의 헌법적인 권리를 이용하여 개선하거나 혁명적 권리를 사용하여 정부를 분할하거나 정부 자체를 전복시킬 수도 있습니다.

8. 참고

A.  배심원 중 한 명이 제임스 볼드윈 소설을 읽고 있다는 대화 내용이 나오는데 제임스 볼드윈은 흑인 작가입니다.
 
B.   각본 겸 감독을 한 아론 소킨은 스필버그 감독이 2008년 이전 미국 대선 전에 만들고 싶다며 소킨에게 대본을 의뢰했으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이 직접 감독을 하였음.
 
그는 '어 퓨 굿 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더 록'(1996),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 1990~2000년대 다수의 에미상을 휩쓸었던 '웨스트윙' 시리즈, '소셜 네트워크'(2010), '머니볼'(2011), '스티브 잡스'(2015) 등의 각본을 썼습니다.
 
C.  1968년 현장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사진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이용해 먼저 정확한 배경과 장소를 조사했습니다. 미시간 애비뉴의 힐튼 호텔 맞은편에 있는 시카고의 그랜트 공원과 시위대의 집회 장소였던 언덕 위 기념비인 로건 동상 등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장소들은 다행히 현재까지 당시의 모습을 많이 유지하고 있어 한층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D.  시카고 시위의 의의

당시만 해도 민주당, 공화당 모두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금과 같이 예비 선거를 통해 일반당원과 유권자들이 뽑는 것이 아니라 소수 정치 엘리트들이 뽑는 비민주적인 후보 선출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68년 대규모 시위 사태는 그전까지 소수 정치 엘리트에 의해 좌우되던 미국의 정당정치를 민주화시켰습니다.
이 같은 사태에 놀란 민주당과 공화당은 후보를 일반당원들이 직접 뽑도록 후보 선출 과정을 바꾼 것입니다.
 
E.  심문(審問)과 신문(訊問) (출처 : 변호사 상담 사무소)
 
이 두 단어 모두 상대방에게 질문을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서는 질문을 하는 주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되기 때문에 구별을 해두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문은 묻는 주체에 있어서 법원이나 변호사, 수사기관 등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문은 오직 법원, 판사만이 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신문은 묻고 답하는 과정이 있지만 심문은 판사가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의미를 강하게 가지고 있답니다.

또한, 질문의 목적이 되는 부분도 달라지게 되는데요.
신문은 판결을 내리거나 수사 과정에서 사실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하여 하게 됩니다.
심문은 당사자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서 법적인 구제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증인 심문이 아니라 증인 신문이 맞습니다.

9. 시청 소감

A.  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 아래와 같은 일들이 20세기에 일어났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1) 경찰이 시위대에게 먼저 폭력을 행사하여 폭동으로 진행된 점
2) 재판의 결과를 미리 정해 놓고 정치 재판을 했다는 점
3) 판사가 자의적으로 재판을 진행할 때 원고나 피고가 어쩌지 못한다는 것과 그 결과 판사 한 사람에 의해 재판이 망가질 수 있다는 점
4)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법정에서조차 여과 없이 보인다는 것과 미국에서 사라지기 힘들다는 것.

B. 우리나라에서는 이 보더 더한 재판들이 많아 크게 놀랍지는 않습니다.
사법제도가 바로 서야 나라의 정의가 바로 서고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데 정치꾼들이 사법부를 건드리고 자기 사람들을 심고 있어 문제입니다.


C.  진실과 옳고 그름은 세월이 지나면 드러나게 됩니다.
판사, 줄리어스 호프만이라는 이름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하는 한 회자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호프만과 같은 판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언젠가는 그들의 이름이 드러날 겁니다.
 
우리는 절대자 앞에서는 당연히 겸손해야 하지만, 우리가 속한 가족, 사회, 그리고 국가와 국민들을 두려워하며 경건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됨을 다시 느낍니다.


D.  아카데미상 후보라고도 하고 파라마운트사에서 잠깐 극장에서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해 손해를 봤다는 기사도 보고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돈을 벌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아쉬움에 아론 소킨은 각본만 쓰고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을 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의 평가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