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당뇨병이 발생하면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노인 당뇨병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I. 개요
노인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노인 당뇨병의 발생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 당뇨병 발생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합니다. 2020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30.1%가 당뇨병을 앓으며 살고 있습니다. 30세 이상 성인의 16.7%가 당뇨병인데 비해 약 2배 높은 수치입니다.
• 나이가 듦에 따라 공복 및 식후 혈당이 상승하므로 일반 성인과 다른 진단기준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근거가 될 만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노인도 당뇨병 진단기준은 청·장년과 동일합니다.
II. 노인 당뇨병 원인
당뇨병은 우리 몸 안에서 탄수화물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인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가 적어지거나,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여 당분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소변으로 당분을 배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내당능(耐糖能) 즉, 신체에서 포도당을 대사 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30세 이후 나이가 10년씩 늘 때마다 공복혈당은 1∼2 mg/dl씩, 식후 2시간 혈당은 10∼15 mg/dl씩 증가합니다.
비만, 유전, 임신, 스트레스, 약물 등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들이 있는데 나이가 많아지면서 노인들은 청장년층에 비해 만성질환이 더 흔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더 많은 약제를 복용하게 되어 당뇨병이 더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근육량 감소, 복부지방(내장지방) 증가, 신체활동 감소 등도 당뇨병을 일으키는 요소들입니다.
III. 노인 당뇨병 증상
• 당뇨병의 주요 증상은 다뇨, 다음, 다갈, 다식입니다.
이런 기본 증상은 노인 당뇨병에도 나타납니다만 나타나지 않고 피로감 같은 모호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뚜렷한 원인 없이 몸이 가렵거나 피곤하거나 하는 애매모호한 증상들이 있으면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여 당뇨병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진단 당시 이미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나 협심증, 뇌졸중 등 다른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경우도 많습니다.
이외에도 피부에 가려움증을 느끼거나 부스럼이 잘 생기며 조그만 상처에도 잘 곪게 됩니다. 피로감, 손발 저림, 소화 장애, 배설 곤란, 발기부전, 냉대하 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에 걸린 줄 모르던 환자가 잇몸병(=치주질환) 때문에 치과에 방무한 후에 당뇨병으로 진단받기도 하는데요. 당뇨병으로 인한 치과질환으로는 이가 흔들리거나 잇몸에서 고름이나 피가 나오는 증상, 중치, 치주염, 치은염 등이 흔합니다. 심한 경우 이를 모두 뽑아 틀니를 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치주질환(잇몸병) 진행과정/원인/증상/치료/예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십시오.
노인 당뇨병 환자는 다양한 구성을 지닌 집단입니다. 청∙장년기에 진단받고 장기간 당뇨병을 앓아온 경우도 있고, 노인이 되어 새롭게 진단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독립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노쇠하여 보호시설이나 요양원 등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IV. 노인 당뇨병 환자 관리
1. 노인 당뇨병 환자의 치료 목표
증상을 없애는 수준까지 혈당치를 내리고 저혈당의 발생을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입니다.
또한 여생(餘生)이 넉넉한 환자는 미세혈관 및 대혈관합병증과 같은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막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① 혈당 수치의 큰 변동이나 저혈당을 방지하면서 고혈당과 당뇨 증상을 조절하는 것
②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것
③ 환자의 건강한 전신 상태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2. 환자 중심의 개별화 맞춤 관리
노인당뇨병 환자는 건강상태, 당뇨병 유병기간, 동반된 만성질환과 합병증 유무, 인지능력과 우울증, 경제적 상황, 삶의 질이 모두 다르므로 환자 중심적이고, 개별화된 치료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심혈관계 위험인지를 함께 조절하는, 전반적인 당뇨병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건강한 환자, 노쇠한 환자, 아주 노쇠한 환자에게 똑같은 조절 목표를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①혈당 조절 목표
성인 당뇨병 환자와 동일하나 기대여명, 인지기능, 동반질환, 기능상태, 당뇨병 유병 기간, 당뇨 합병증, 개인적 선호도 등을 고려해 '개별화된' 관리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22년 미국 당뇨병학회는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혈당 조절 목표를 권고했습니다.
○건강하고 동반질환이 적고 기능상태나 인지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는 당화혈색소(채혈 전 2~3개월의 혈당을 반영)를 7.5% 미만으로 권고합니다.
○동반질환이 많거나 인지기능장애, 기능적 의존이 있는 경우에는 당화혈색소를 8.0~8.5% 미만으로 권고합니다.
○치료 목표를 개별화해도 고혈당에 의한 증상이나 급성 합병증을 초래해서는 안 됩니다.
②저혈당 조심
노인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발생에 취약하고, 저혈당으로 인한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엄격한 혈당조절보다는 개인별 목표 혈당을 제시하는 게 옳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③식이요법과 운동 요법도 개별화
또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모든 영양소가 담긴 식이요법을 제시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신체적 장애와 어려움이 있는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요법을 권하는 것 역시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약물 치료 시 노인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위험이 적은 약제를 사용
노인은 신장(콩팥)과 간 기능이 떨어져 있고, 식사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으며, 여러 가지 약물의 상호작용에 의해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약물(설폰요소제)을 복용한다면 저혈당에 주의해야 합니다.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저혈당 증상이 모호해 빨리 인지하기 어렵고, 저혈당이 생길 시 회복도 더딥니다.
4. 동반 질환 검사
노인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관련 동반질환(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또는 노인증후군(다약제 복용, 우울증, 인지기능장애, 요실금, 낙상, 통증 등)에 의한 여러 기능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 시에 인지기능장애나 치매, 우울증이 동반되어 있는지 검사해야 합니다.
인지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처방약이나 인슐린 주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적절한 교육은 당뇨병 관리에 필수이며, 환자 본인은 물론 함께 생활하는 가족과 돌보는 사람도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효과를 얻으려면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에 반복해서 참여해야 합니다.
5. 복용중인 약 체크
노인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약제 외에도 동반질환 치료를 위해 다른 약물을 처방받습니다. 복용하는 약이 많아질수록 약물 간 상호작용에 의해 부작용이 생기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따라서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약은 중단하는 등 약물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6. 삶의 질 중요
기대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여러 동반질환과 회복하기 어려운 기능장애를 지닌 고령의 환자라면 엄격한 혈당조절보다 삶의 질을 향상하고, 고혈당에 의한 증상이나 급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V. 당뇨병 치료와 예방
1. 규칙적인 식사와 다양한 영양소 섭취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섭취 열량과 지방, 단백질, 당질 그리고 비타민 등 영양소의 배분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KDA)에서는 은 당질 55∼60%, 단백질 15∼20%, 지방 20∼25%로 3대 영양소의 배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미각과 후각 변화, 침 분비 감소, 소화기능 저하, 치아 소실 등 식사에 영향을 주는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공복감을 덜 느끼고 포만감은 쉽게 느껴 식욕부진도 잘 생깁니다. 혼자 식사하는 것도 식욕부진의 원인입니다. 따라서 식사가 불규칙해져,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량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이는 영양결핍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저혈당'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식습관을 바꾸기는 몹시 어려우므로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컨대 흰 쌀밥보다 현미나 잡곡을 섞어 밥을 짓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치아 상태가 부실하거나 소화 기능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오히려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혈당 조절에 다소 불리해도 백미밥을 먹는 것이 제대로 식사하는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게 된 후에는 식단을 살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합니다. 특히 근육량 감소, 노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빵, 떡, 과일 등 주전부리로 때우게 되면 고혈당과 저혈당이 반복되고 혈당의 변동성이 커져 혈당 조절이 어렵게 됩니다.
2. 규칙적인 운동
○운동의 종류, 강도, 횟수 등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합니다.
○노인당뇨병 환자에서 운동은 당 조절과 같은 효과를 얻고자 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둬야 합니다.
신체적 장애와 제한이 있는 경우 운동을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이 정상인 노인 환자는 청·장년과 동일하게 일주일에 150분 정도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을 권고합니다.
금기가 없다면 저항성 운동(아령, 근력 트레이닝, 탄력 밴드 등)도 병행하도록 권고합니다.
단, 운동의 종류, 강도, 횟수는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개별화해야 합니다.
노인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심혈관, 호흡기, 근골격계 상태를 평가해야 합니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운동 전에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적절한 인슐린 사용과 간병인
인슐린은 주사제이기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당 조절이 불량하거나, 합병증이 있거나, 다른 병이 겹치거나, 수술을 받는 경우 등에는 인슐린 주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노인은 시력, 손 운동 장애, 인지 능력 등을 고려하여 인슐린 주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스스로 주사하는 방법, 혈당 측정 방법, 저혈당에 대처하는 방법 등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잘 사용하는 분도 많습니다.
본인 스스로 주사할 수 없다면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주사를 대신해 줄 가족이나 간병인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인슐린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적절한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4. 경구혈당강화제 복용
노인 당뇨병 치료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경구혈당강하제를 선택합니다.
5. 우울증 동반 위험
노인당뇨병 환자는 우울증이 잘 동반됩니다.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최근 여러 선진국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 우울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진단되면 혈당조절과 더불어 우울증 치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6. 무증상과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 중요
65세 이상 당뇨 발병률이 30.1%이나 당뇨병에 걸린 줄 모르고 살아오다 치아나 잇몸 질환으로 치과를 방문했다가 당뇨로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을 정도로 발병 사실을 늦게 알게 됩니다.
당뇨는 병의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므로 합병증 관리에 소홀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 (혈액/소변/안과 등)를 해서 본인의 혈당 수치가 얼마인지 알아야 하며 이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2-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당화혈색소/혈압/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자가 혈당측정기를 사용해서 스스로 검사해야 합니다. 자가혈당 측정은 혈당조절과 저혈당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7. 당뇨 합병증 위험
당뇨병인 줄 모르고 시간이 흐르게 되면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족부 병변, 신장질환, 전신의 혈관들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신경의 손상, 특히 말초신경병증 등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노인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당뇨 관리에 더 소홀해질 위험이 큽니다.
당뇨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본인의 병원 검사 결과에 따라 고혈압약, 이상지질혈증약, 항혈소판제 등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VI. 노년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
1. 당뇨 합병증
2. 당뇨병 관리 및 치료
◈ 치주질환과 임신성 당뇨병에 대해서는 아래글을 참고하십시오.
자료출처
1.질병관리청 국가 건강정보 포털
2. “노인 당뇨병 관리, 합병증∙방해요인 모두 잡아야 성공” [인터뷰] (하이닥, 2011년 10월 20일)
3. [팔팔한 老벤저스] 어르신 4명 중 1명이 경험…'노인 당뇨병'의 모든 것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2020년 4월 28일)
4. [건강검진정보] 노인 당뇨병이 증가하는 이유 (검진 하이 건강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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