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이 베란다에서 화초를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화초를 키우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평범한 시민이며 화초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사람도 아닙니다.
삭막한 아파트에서 초록빛을 띠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화초가 좋아서 가꾸고 키웁니다.
꽃대 2개는 이미 다 지고 새로 올라온 꽃대에서 핀 카틀레야의 은은한 꽃 향이 참 좋습니다.
아름다운 무늬아마릴리스는 누님이, 카틀레야는 여동생이 나누어주었습니다.
정말 잘 자라고 있는 화초도 있고 죽어 버린 화초도 많습니다.
저의 작은 행복이 다른 이의 작은 행복이 되기를 바라면서 적습니다.
1. 베란다와 실외가 다른 점
저는 주로 아파트에서 죽 살아와서 화초도 베란다에서 키워 왔습니다.
베란다는 실외와는 다른 환경이어서 실외에서 화초를 키우는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A. 바람이 통하지 않아 창을 열어 환기를 시켜 주어야 하나 잦은 미세먼지로 인해 자주 열기가 어렵습니다.
창을 연다고 해도 실외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로 인해 벌레가 생깁니다.
벌레를 잘 다스려야 화초도 건강하고 본인의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암술과 수술을 접붙여야 하는 경우 나비와 벌이 들어올 수 없으므로 손으로 수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B. 햇빛이 드는 여름의 경우 온도가 45-50도 정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C. 화분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흙을 담아 화초를 키우므로 2-3년마다 분갈이를 해서 영양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물도 주기적으로 주어야 합니다.
D. 자연환경보다는 아무래도 물을 자주 주다 보니 화초가 웃자랍니다.
따라서, 물이 부족하면 금방 시들고 혼자 힘으로 바로 서지 못하는 녀석들이 있어서 지지대를 세워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화초와 그렇지 않은 화초
우리가 베란다에 화초를 키우는 이유는 가까운 곳에서 아름다운 화초를 보고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화초가 계절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하는 지를 보며 생명과 창조의 신비를 느끼기도 합니다.
A. 키우기 어려웠던 화초
외부에서 본 아름다운 화초가 있다면 내 집 베란다에 두고 자주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베란다에 들이지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시들시들하거나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가을에 붉은 잎으로 변해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고 겨울 내내 붉은 잎을 보여 주는 남천이 탐이 나서 화분 2 개를 사서 키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남천은 살아 있기는 하나 줄기가 아래로 처지고 가을에는 잎이 붉은색으로 변하지도 않았습니다.
햇빛을 충분히 쐬며, 바람에 흔들리고 비 맞으며, 추운 겨울을 나는 자연환경에서 자리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초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던 아잘레아 2종류는 뜨거운 베란다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말라죽었습니다. (1종은 생존 중)
백합도 저에게는 어렵습니다.
2018년도에 화려하게 꽃 피웠던 백합 4-5종류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전부 죽었습니다.
그중 일부가 씨를 떨어뜨려 그 후손들이 꽃 1-2송이를 피우고 있을 뿐이며, 그 후 다른 종류의 백합근을 구입해서 키워 봤으나 그들 또한 죽었습니다.
제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데 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오색 마삭줄은 5가지 색깔이 선명하게 보여야 예쁜데 베란다에서는 햇빛이 부족한 지 그저 초록색만 보입니다.
하루 종일 강한 햇빛을 받아야 하는 부겐베리아도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는 있지만 실외에서처럼 건강하진 않습니다.
B. 비교적 키우기 쉬운 화초
제 경험으로는 뱅갈 고무나무, 떡갈 고무나무, 카틀레야, 무늬 아마릴리스, 꽃기린, 녹보수, 알로카시아 등은 아무렇게나 놔둬도 잘 큽니다.
녹보수는 반그늘에서 잘 큽니다. 간접 광이 있는 실내에서도 잘 자랍니다.
그리고, 녹보수를 제외하고는 남향집인 경우 겨울 동안 베란다에 두어도 괜찮습니다.
뱅갈 고무나무와 녹보수는 잘라서 물꽂이를 하여 뿌리를 내려 화분에 심으면 잘 자랍니다.
물꽂이는 약 1달 정도 하면 뿌리가 나옵니다.
C. 화분 흙 보강 필요
화분의 흙은 인터넷에서 파는 흙을 사서 사용하게 되며 화분 자체의 흙의 양이 제한되어 있어서 흙의 영양분이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그 결과 저는 다음과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뱅갈 고무나무에서 새 싹이 돋아 나다가 작은 새끼 잎이 더 크지 못하고 떨어져 버렸습니다.
-봄이 되면 잎은 한 두개 내기는 하나 꽃을 피우지는 못함
-더 이상 자라지 못함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하시면 좋습니다.
-화분의 흙은 적어도 2년 마다 갈아 줌
-화분에 액비나 고체 비료를 적당하게 줌 (과하면 죽습니다.)
-바나나 껍질을 잘게 썰어서 흙에 거름으로 줌
-한약 찌꺼기를 흙에 거름으로 줌
뱅갈 고무나무에 주기적으로 바나나 껍질을 주었더니 더 이상 새끼 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3. 욕심 내려놓기
2018년 저희 집 베란다는 화려했습니다.
한련화, 베들레헴, 백합, 매발톱, 크로산드라, 부겐베리아, 수레국화, 풍접초, 백일홍, 낮달맞이 꽃, 아잘레아, 카틀레야, 알로카시아, 뱅갈 고무나무, 떡갈 고무나무, 꽃기린 (붉은색과 흰색). 무늬 아마릴리스, 황금 마삭줄, 오색 마삭줄 등등, 많은 화초가 있었습니다.
풍접초는 실외와 별반 다르지 않게 잘 자랐으나 백일홍과 수레국화는 겨우 외목대로 꽃을 피웠고, 낮달맞이꽃도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차차 힘을 잃더니 결국은 죽고 말았습니다.
백합도 원인을 알 수도 없게 죽고는 후손들만 남겨 두었습니다.
아잘레아 3종 중 2종도 죽었습니다.
2018년 후 남천, 녹보수, 군자란 등, 다른 화초를 입양해서 키웠습니다만 남천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실패했습니다.
그 후 저의 욕심을 내려놓자고 생각했습니다.
자라는 환경이 다른 베란다에서 자연환경에서와 같은 화초를 기대했던 저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저는 남천을 아파트 화단에 심어서 자연환경에서 자라게 해 주었고, 그 후부터는 백일홍, 수레국화 등, 자연환경에서 더 잘 자라는 화초는 베란다에 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깐의 화려함을 위해서 1년생 꽃을 사는 버릇도 버렸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우던 남천을 아파트 화단에 옮겨 심은 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자란 아래쪽은 색깔도 누렇고 아래로 처져 있지만 화단에서 자란 윗 쪽은 건강하고 줄기와 잎이 위로 뻗어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저희 집 베란다는 2018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 마음은 참 편합니다.
손이 자주 가고 물을 자주 줘야 하는 작은 화분 숫자는 대폭 줄이고 편하게 키울 수 있는 화초를 큰 화분에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사람이 화초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화초가 사람을 위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풍접초는 다시 심어 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사의 나팔, 물꽂이 해서 뿌리만 난 작은 녀석을 2021년 9월에 당근마켓에서 나눔으로 받아서 1년 키우고 있는데 베란다에서 키울 수 있는지 보고 있습니다.
2023년도에 꽃을 피우지 못하면 다른 분께 드리려고 합니다.
4. 꽃은 작은 우주
셀 수조차 없는 수많은 꽃과 나무들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섬세하심을 보여 주는 증거들입니다.
작은 꽃부터 큰 꽃까지 빛깔과 모양, 향기, 생김새가 모두 다릅니다.
암술과 수술, 꽃잎과 꽃받침과 꽃대로 이루어진 그 아름다움이 매년 때를 맞추어 피어나는 오묘한 신비는 볼수록 신기합니다.
콩알만 한 작은 꽃 한 송이도 바로 우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꽃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5. 화초 벌레 잡기
베란다에 화초를 키우게 되면 필연적으로 벌레가 나타납니다.
아무리 잡아도 나타납니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고 비를 맞지 않아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화초를 입양할 때 그 화초 잎이나 줄기, 화분 흙 속에 벌레가 따라오게도 됩니다.
주로 잘 나타나는 벌레는 응애, 진드기, 가루이, 뿌리파리, 흰 솜 깍지벌레, 갈색 깍지벌레 정도입니다.
그리고, 화분 흙 속에 사는 벌레도 있습니다.
제가 젊을 때는 벌레를 보고도 벌레 인지도 몰랐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우던 벤자민에서 끈적끈적한 액체가 자꾸 떨어져 살펴봤더니 잎 뒤에 갈색 깍지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집 주변에 화초를 팔러 왔던 분에게 그저 드렸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벌레마다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뿌리 파리와 응애가 가장 끈질깁니다.
뿌리파리는 구더기가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끈끈이로는 박멸할 수 없습니다.
끈기 있게 약을 계속 쳐야 하며 규정된 용량으로 죽지 않으면 정해진 용량보다 과하게 약을 쳐야 죽습니다.
깍지벌레류에는 매머드를 쓰시고, 뿌리 파리/진딧물/가루이에는 빅카드를, 그리고 응애에는 매머드와 빅카드를 섞어서 뿌렸습니다. 화분 흙 속에 사는 벌레에는 올데스를 쓰시면 됩니다.
BIO KILL은 쓰지 마십시오. 벌레가 죽지 않습니다.
지긋지긋한 뿌리 파리는 박멸한 줄 알았으나 어느 날 한 두마리 날아 다닙니다. 겨울이 되어도 베란다가 따뜻해서인지 없어지지 않네요. 약을 열심히 치고 있으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6. 군자란 키우기
군자란을 집 주변 이웃에게서 당근을 통해 2년전에 하나를 입양하고 키가 작은 녀석은 꽃대가 올라 오고 있는 것을 2022년 1월에 입양했습니다.
하나는 잎이 넓고 또 다른 하나는 잎이 조금 좁습니다.
꽃의 색깔은 주황색으로 비슷하나 꽃잎 안쪽의 노란빛 면적이 넓고 좁은 것이 다릅니다.
꽃대가 올라오고 있던 녀석은 2022년 3월에 꽃을 피웠으나 큰 화분에 심은 녀석은 가을녘에 꽃대를 내다가 말았습니다.
2021년도 5월에 꽃이 다 진 군자란을 분양 받아서는 인터넷 검색도 안 해보고 영양을 잘 받으며 자라라고 큰 화분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도 춥다고 실내에 들여 놓았더니 2022년도 봄에는 꽃대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꽃이 필 시기도 아닌 가을에 잎새로 꽃대를 내다 말고는 시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 보고는 제가 잘못 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①군자란은 추운 온도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야만 꽃을 피운다.
②큰 화분에 심으면 뿌리를 뻗느라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큰 화분에 심은 녀석 (어미와 새끼 4주가 자라고 있습니다.)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마음껏 뿌리를 뻗어보라고요.
2022년도에는 온 겨울을 베란다에서 지내도록 두었습니다.
근 영하 20도까지 내려갈 때도 그대로 두어 추위를 견디게했더니 1월부터 꽃대가 보이고 3월에는 꽃을 피웠습니다.
큰 화분에서 살고 있는 녀석도(사진 오른쪽) 2년 만에 건강한 꽃대를 길게 올려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어미로부터 분리해 주지 않은 새끼 군자란은 아직 꽃대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키가 작은 넓은 잎 군자란은 5주 모두 건강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만 꽃대가 작년보다 좀 짧은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빨간 열매는 군자란 씨앗인데 아직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씨앗을 따서 발아 시켜 보려고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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